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1위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에 유리한 고지를 갖췄다는 뜻으로 정부는 해석했다.
OECD는 19일(현지시간) 발간한 '디지털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우리나라 통신 역량을 긍정 평가했다.
OECD가 중국과 유럽연합(EU)까지 포함해 29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5G기지국 수는 593개로 OECD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리투아니아(328개), 3위 핀란드(251개) 순을 기록했다. OECD 평균은 100개로 한국은 평균에 비해 약 6배 가까이 촘촘한 5G 기지국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0명당 5G 기기 연결 수는 조사대상 37개국중 한국이 63개로 미국(68.4개)에 이어 2위였다. 핀란드가 58개로 3위, 중국이 57개로 4위를 기록해 각각 뒤를 이었다. OECD 평균은 38.6개였다. 한국의 5G 보급률이 우수하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또, 한국은 유선인터넷·유선전화·인터넷TV 3중결합(TPS) 저가 상품 요금도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35개국을 조사해 한국이 약 21달러로 가장 저렴했고, 리투아니아(약 25달러), 라트비아(약 30달러), 멕시코(약 30달러) 순으로 저렴했다. OECD 평균은 64달러를 기록했다.
고품질 광대역 서비스 수요가 지속 상승하면서 OECD 역내 통신 부문 투자는 5년간(2018~2023년) 18%(연평균 성장률 3.4%) 증가했다. OECD 회원국들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통신 투자를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역내 모바일 광대역 가입자 수는 10년간(2013~2023년) 2배 이상 증가한 18억 6000만명을 기록했다.
AI·디지털 전환에 있어 고품질 네트워크 접근성은 필수로 손꼽힌다. 한국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충분한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디지털 선도국가로서 디지털 전환 심화를 위한 준비가 잘 돼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과기정통부는 분석했다.
한국이 세계최고 수준 디지털인프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할 유인책을 지속 강화해 나가는 일은 과제로 손꼽힌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OECD 디지털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 노력과 성과가 높은 수준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고 안전한 디지털 생태계를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