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주요 20개국(G20) 브라질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건전재정' '인공지능(AI)' '무탄소에너지(CFE) 등 4대 의제가 반영됐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8일(현지시간) 현지 브리핑에서 “총 85개 항으로 구성된 이번 G20 정상선언문에 우리나라가 강조·제시했던 4개 정도 주제가 주요 항목에 잘 반영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제안한 내용은 △각 나라의 건전 재정 확보 노력 촉구(제5항) △부산 개최 '유엔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 회의' 시사점을 반영한 플라스틱 감축 노력(제58항) △포용·안전·혁신 원칙에 입각한 AI 사용·개발(제77항) △기후 위기 대응에 있어 CFE 확대를 통한 국제적 연대 심화(제42항) 등이다.
또 제7항에는 모든 당사자의 국제법상 원칙 준수 의무도 적시됐다. 이는 북한군이 파병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의 여러 분쟁을 포함하는 맥락이라고 김 1차장은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사회가 러북 비판과 군사협력 중단 촉구에 공조해 달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에서도 러시아 대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러북 군사 협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신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발언 직후 연설에 나서,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 협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 그 불법성을 국제사회가 함께 심각하게 인식해 러북 군사협력을 중단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러시아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는 방식으로 러북 군사협력을 비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도 러북 비판을 줄줄이 이어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러시아 외교장관은 전쟁 얘기는 쏙 빼고 세상 한가하고 편안한 얘기를 많이 했다. 그것(전쟁)을 일부러 피해 가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많은 정상은 꽤 직설적으로 구체적 용어와 예시를 써가며 북한과 러시아를 거론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해당 세션에서 러북 문제와 관련해 발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