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지스타, 장관 그리고 여야 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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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통신미디어부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취임 후 첫 일정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과 지스타 현장을 찾았다. 당시 그가 걸친 14년전 지스타 점퍼는 게임 업계에 큰 의미로 다가왔다. 하지만 올해, 역대급 호응 속에 막을 내린 지스타 2024에는 장관은커녕 차관조차 얼굴을 비추지 못했다. 국회 예결위원회 등 주요 일정에 묶인 탓이다.

게임은 이제 단순한 오락을 넘어 국민 다수가 즐기는 대표 여가문화로 자리 잡았다. 콘텐츠 수출의 약 70%를 담당하며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특히 한동안 부진했던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 신작을 선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물론 아쉬움은 있다. 국제적 행사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해외 게임사 참여가 더욱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행사장 곳곳에서 외국인 참관객과 해외 대사관 관계자들이 전시를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고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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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G-STAR) 2024가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렸다. 참관객이 입장하고 있다. 부산=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독일 게임스컴, 일본 도쿄게임쇼 못지 않은 국제 게임쇼로 지스타가 더 성장하기 위해 두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에서 국내 주재 해외 대사와 상무관을 초청해 현장을 함께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문체부 장관이나 차관이 직접 이들에게 K게임 경쟁력을 소개하고,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둘째, 국회 차원에서 매년 이맘때 장관이 지스타와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직접 방문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해 주길 바란다. 올해 지스타를 찾은 정연욱 의원이 약속한 대로, 여야 당대표가 부산을 찾아 K게임 발전상과 게이머 축제를 함께 즐기고 응원하는 모습을 함께 보는 것은 어떨까.

지스타는 단순히 게임 전시회를 넘어 대한민국 게임산업 비전과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는 무대다. 정부와 국회 관심과 지원이 더해진다면 K게임은 더욱 높이 도약할 수 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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