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16만명 응시…“국어·수학 작년보다 쉬워”

Photo Image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입학시험이 14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올해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 이후 첫 수능으로 졸업생 응시자 수가 21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지난해 대비 1만8082명 많은 52만2670명이었다. 이중 졸업생은 16만1784명으로 2004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의대에 도전하는 반수생과 재수생 등 'N수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교시 응시자는 46만6287명으로 응시율은 89.93%를 기록했다.

올해 수능은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됐던 지난 해보다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다. 수능 출제본부와 평가원은 최상위권을 변별할 수 있는 문제가 포함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의대를 노리는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어, 최상위권 변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국어 영역은 지난 해 수능보다는 쉽고 지난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하거나 조금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수능 출제 경향 해설을 맡은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작년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9월 모의평가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수능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이었으나 9월 모의평가의 경우 129점으로 난이도 차이가 컸다.

수학 영역 또한 지난 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공정수능 출제 기조 이후 처음 출제됐던 지난 해 수능보다 확실히 쉬운 수준으로 보인다”며 “문제풀이 기술을 요하는 문제보다는 개념을 충실히 학습한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심 교사는 “9월 모평 이후 착실히 공부한 학생이라면 난이도가 비슷하다고 체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가채점 시 한자릿수대 정답률이 예측됐던 '수학 22번'과 같은 문제는 없지만, 공통과목에서 최상위권 변별력을 갖춘 문제가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최중철 동국대 교수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이미 출제됐던 내용일지라도 문항의 형태, 발생, 접근 방식 등을 변화시켜 출제했다”며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별 난이도의 균형이 이뤄지도록 출제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