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현 한국ESG학회장, “선조들의 지혜와 산학연 융합으로 K-ESG 스탠다드 만들 것”

“ESG는 전혀 새로운 가치가 아닙니다. 단군의 홍익인간, 동학의 인내천 등 과거 선조들의 생각과 삶에도 ESG 정신은 함께 해왔습니다. 온고지신의 자세로 그 가치를 K-ESG로 새롭게 확산해야 합니다.”

Photo Image
고문현 한국ESG학회장(숭실대 법학과 교수)

고문현 한국ESG학회장(숭실대 법학과 교수)은 세계 ESG 시장에서의 대한민국 영향력을 강조한다. 예로부터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람을 귀하게 여긴 우리의 가치가 ESG 근본정신과 맞아떨어지는 만큼 대한민국이 ESG의 미래 비전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선 필요한 것은 'ESG는 부담'이라는 고정관념 개선이다. 그가 회장으로 몸담고 있는 한국ESG학회 활동 역시 ESG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저변을 넓히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고 회장은 “여전히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부담스러워 하지만 ESG를 잘 활용하면 기업도 살고 경제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지난해부터 ESG 모범사례 확산을 위해 한국ESG대상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12월 23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두 번째 시상식을 진행한다. 올해는 상을 세분화해 규모도 키웠고, 현장 실사 등을 통해 상의 권위와 투명성도 높였다.

고 회장은 “ESG대상은 순위를 매긴다는 의미보다는 일 년 동안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온 기업과 인물을 격려하는 성격이 강하다”라며 “좋은 사례에 대해선 칭찬과 축하를 해주고, 이를 독려해 다른 곳도 따라 하는 K-ESG 스탠다드로 정립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학회의 글로벌 입지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1년 9월 ESG 전문 최초이자 최대 학회로 출발, 이제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과 같은 세계인들이 함께하는 모임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1100여명의 교수와 전직 장·차관, 모범기업, 사회 저명인사 등이 한데 모여 산학연 융합 단체로서 외형을 갖췄다.

올 상반기에는 제주에서 개최된 '국제e-모빌리티엑스포'와 함께 '제3회 세계ESG포럼'을 개최했다. 고 회장은 “내년 제4회 세계ESG포럼은 e-모빌리티엑스포의 메인 세션을 담당할 예정이다”라며 “60개국 ESG 전문가들과 함께 ESG와 안전을 주제로 의견을 공유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포럼 활동을 통해 ESG의 비즈니스 비중이 커지는 문제를 학회 차원에서 견제하고, 난립하는 관련 인증과 자격증 등의 표준화 추진 의지도 피력했다. 지방교육청과 협력해 기업을 넘어 초·중·고 및 일반인 대상 ESG 교육을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고 회장은 기업이 ESG 공시 의무화를 우려하는 것에 대해 꾸밈보다는 정직함으로 어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회사를 좋게 보이기 위해 왜곡된 수치를 내놓는 것보다는 정직하게 현 상태를 공개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꾸며진 수치는 미래 ESG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할 뿐이라고 경고하며, ESG는 잘하는 것만큼 실천 의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회장은 “그린워싱 등 외적 이미지만을 위해 조작된 ESG 사례가 나오는 상황에서 바른 길을 제시하기 위한 학회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있다”며 “세계ESG포럼과 한국ESG대상을 토대로 K-ESG 모델을 전 세계로 확산하는 과정에 많은 분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