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일주일 새 95%↑… 트럼프·머스크 효과에 고공행진

비트코인 사상 첫 8만 1000달러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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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4월 트위터(현재 엑스) 로고를 도지코인 속 시바견으로 바꾼 모습. 사진=엑스 캡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그의 최대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밀고 있는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도지코인(DOGE)은 24시간보다 33.42% 상승한 0.29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97.53% 폭등했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재미 삼아 만든 가상화폐다. 머스크 CEO는 지난 2021년부터 '도지 파더'를 자처하며 도지코인 가격 띄우기에 적극적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유세 과정에서 “미국을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발언하는 등 가상자산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동시에 이번 대선에서 그의 최대 지지자가 된 머스크 CEO가 적극 밀고 있다는 점이 도지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친(親)가상자산 육성 정책 기대감으로 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도 같은 시간 8만 1490.69달러(약 1억 136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6.13% 상승, 일주일 전보다는 18.28%이 오른 가격이다.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파생상품 거래소에서는 선물 거래로 비트코인이 9만 달러에 걸리기도 했다. 우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9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K33 리서치 책임자 베틀 룬데는 “콜 옵션은 풋보다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외가격 콜(선물 계약 가격이 행사 가격보다 낮은 상태)에 대한 미결제 약정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콜 옵션을 매수하는 것은 자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베팅이며, 풋 옵션은 하락에 대한 투자라고 CNBC는 부연했다.

CNBC는 “비트코인 상승은 투자자들이 미국 선거에서 암호화폐 지지 후보가 당선된 사실이 더 큰 상승세를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다만 시티 인덱스 수석 애널리스트인 맷 심슨은 로이터 통신을 통해 “비트코인을 끌어올리는 '트럼프 펌프'는 아직 건강하다.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디지털 통화 규제 완화에 베팅하는 것 같다”고 전하면서도 “하지만 트럼프의 관심이 추방, 사면 등 바이든 행정부의 전반적인 해체에 쏠려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맹목적인 낙관주의같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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