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농심 구미 공장서 갓 튀겨낸 라면 맛보세요”…라면의 도시 구미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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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라면축제에 설치된 신라면 출입구 앞에서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강성전기자〉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3시간 남짓을 달려 구미역에 내리자 거대한 신라면으로 꾸며진 출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날 궂은 날씨에도 구미 역전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축제는 라면 끓이는 냄새와 함께 사람들로 붐볐다.

지난 1일 찾은 '2024 구미라면축제'는 올해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열린다. 해당 축제는 올해 3년차로, 국내 최대 라면 생산공장인 농심 구미공장을 품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 올해 축제 콘셉트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레스토랑'으로 구미역 앞에 475m의 라면거리를 조성했다.

라면 거리에서는 일반적으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이색 라면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금오산볶라샌드', '칠리라면타코', '우삼겹미고랭라면' 등 구미 지역 셰프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라면을 재해석해 선보였다. 모든 라면 가격이 9000원 이하에 형성해 가성비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만 등에서 해외 국가도 참석해 아시아 누들을 소개한다.

농심을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도 눈에 띄었다. 포토존과 무인로봇 푸드트럭 등을 설치해 라면을 직접 보고 즐기며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시대별 농심 라면 패키지를 전시해 라면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이고, 농심 구미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라면을 판매하는 이색 부스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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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구미 공장 전경 〈사진=농심〉

농심은 구미를 대표하는 식품기업이다. 구미시에서 농심이 창출해내고 있는 지역 경제효과는 연간 45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농심은 라면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관광객 방문을 유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구미라면축제는 지자체와 기업 간 모범적인 협력사례로 전국민이 참여하는 새로운 문화행사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한 농심 구미 농장은 전국 6개 농심 공장 중 규모가 가장 크며, 연 8000억원 규모의 식품을 생산해 국내외로 공급하고 있다. 해당 공장에서는 분당 약 600개씩 신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신라면 생산량의 75% 이상이 생산되고 있다. 현재 라면과 스낵 등 총 42종 제품을 만들고 있다.

김상훈 농심 구미 공장장은 “라면축제는 지난해 약 10만여명이 방문하고, 타지역 방문객도 36% 방문할 정도로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며 “공장에서는 갓 튀긴 라면을 매일 2만개씩 공급하는 등 구미시와 적극 소통하며 지역 상생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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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구미라면축제서 행사 부스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강성전기자〉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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