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 공인인증서 여전히 굳건…사업자·공공기관 수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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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게티이미지

舊 공인인증서(현 공동인증서)가 폐지된 지 4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수요가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과 사업자영역에서 시장을 지키며 후발주자인 민간 인증 사업자 진입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12월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인증 시장 독점이 깨졌지만, 여전히 공동인증서 수요가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2월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를 폐지하는 전자서명법에 개정에 따라 공인인증서가 공동인증서로 이름을 바꾸고, 은행과 통신사 등 기업이 발급하는 민간인증서 시장이 개화하기 시작했다. 민간인증시장 활성화에도 불구, 여전히 공동인증서 파이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인증서 발급 기관인 금융결제원의 공동인증서 발급 건수는 현재 3000만건 수준으로,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던 2020년 당시 3200만건 수준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동인증서가 공공기관과 사업자 시장에서 지위가 굳건하기 때문이다. 공인인증서 폐지 이후 6개 공인인증기관 외 다양한 민간 사업자들이 등장했지만, 공공기관과 사업자 시장은 기존 인증기관들의 영향력이 우세하다. 금융인증서와 민간 인증서의 각사별 보안과 안정성을 앞세웠지만 아직 활용처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공공기관, 금융투자회사, 카드사 등 연동 기관이 공동인증서에 비해 제한적이라 폭넓게 사용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는 로그인에는 공동·금융·민간 인증서가 모두 활용되나, 청약을 해야 할 때는 공동인증서로 다시 로그인해야 하는사례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건축행정시스템 '세움터'는 여전히 로그인 시 공인인증서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인증사업자들의 더딘 사업자 인증서 시장 진출도 공동인증서 수요를 이어오는 요인이다. 사업자 인증서는 사업자 대표자의 신원 확인을 통해 사업자 명의로 발급하는 인증서다. 전자세금계산서 발급이나 전자입찰, 금융거래 등 개인사업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전자거래에 이용된다.

민간 인증 사업자들은 플랫폼 편의성을 앞세워 개인 인증서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 4000만명, 네이버 3000만명, 국민은행 1500만명, 카카오뱅크 1400만명 등 정보 기술 대기업과 은행을 필두로 빠른 속도로 인증서 가입자를 늘리고 있지만, 사업자 인증서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카카오뱅크가 금융권 최초로 지난 4월 개인사업자 인증서 발급 서비스를 시작하고, 국민은행이 지난달 30일 법인을 포함한 전자서명인증 사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등 후발주자로 사업자 인증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이미 오래전부터 공동인증서를 사용해온 개인 사업자와 법인의 경우 기존 인증서 연동을 선호해 쉽게 대세가 기울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인증서가 폐지됐지만 여전히 공공기관과 사업자 영역에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며 “기존 공동인증서 사용자들이나 기관이 신규 사업자와 연동을 꺼리며 공고한 시장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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