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첨단 교통안전 솔루션인 5G 기반 '소프트 V2X(차량·사물간 통신)' 기술의 글로벌 협력을 강화한다.
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글로벌 차량통신 연합체 '5GAA(5G 오토모티브 어소시에이션)' 회의에 참가해 소프트 V2X 등 교통안전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다.
V2X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 V2X는 도로에 설치된 스마트 노변기지국(RSU)과 연동해 교통안전 정보를 제공한다. 위험이 예측되는 사용자에게 실시간 위험 가능성도 알려준다. 자율주행차량과 배송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에도 탑재 가능하다.
5GAA에는 LG전자·메르세데스-벤츠·BMW·GM 등 완성차 업체, 보다폰·도이치텔레콤 등 통신사, 콤시그니아 등 V2X 기업, 보쉬·콘티넨탈·덴소 등 자동차 부품업체가 참여한다.
LG전자는 회의 기간 베를린 시내 도로에서 소프트 V2X 기반 교통안전 통합 솔루션을 시연했다.
주행 중인 차량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지날 때 보행자나 자전거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면 스마트 RSU나 소프트 V2X 앱 단말에서 수집·분석한 정보를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빠르게 알려 사고 회피를 유도한다. 체험객들은 실제 효과와 완성도를 크게 호평했다.
LG전자는 5GAA 회원사와 완성차 관계자, 전문가 대상으로 V2X 기술의 진화 방향을 제시했다. 이들과 협력을 더 공고히 하고 추가 사업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서울, 강원, 세종의 실증사업에서는 소프트 V2X 기술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최근 인천 송도에서 민관협력 체험형 서비스 실증사업을 시작했다.
LG전자 분석에 따르면 세종시 실증사업 개시 후 6개월 간 위험 상황이 1143회 발생했다. 이에 대한 실시간 알림을 받은 보행자와 운전자의 80.1%가 이동방향을 바꾸거나 속도를 줄였다.
1만3051건으로 가장 많은 위험 상황 알림이 발생한 서울시 실증사업에서는 이용자의 73.1%가 반응을 보였다. 강릉 실증 사업에서는 1442건 중 83%의 사용자 반응이 집계됐다.
이용자의 사고위험 노출 시간은 3.03초에서 1.93초로 크게 단축했다. V2X 기술로 실시간 정보를 분석·전달하는 시간은 평균 0.05초다.
제영호 LG전자 CTO부문 C&M표준연구소장은 “단거리 전용통신망과 원거리 이동통신망을 통합 운영해 서비스 접근성과 효용성을 높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V2X 솔루션 등 글로벌 교통안전·자율주행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