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차량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모빌진 클래식 2.0'이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SPICE)' 레벨3(CL3)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권위 있는 글로벌 품질 심사를 통과하며 국제적 신뢰도를 얻은 것이다.
현재 유럽 OEM에 SW 관련 제품을 공급하려면 레벨2를 충족해야 한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사실상 레벨3를 현존하는 최고 등급으로 평가한다.
A-SPICE 인증은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OEM)들이 만든 차량SW 품질 평가 체계다. 글로벌 최대 인증 기관인 독일의 '커글러 마그'가 심사한다.
커글러 마그는 약 130개 항목을 기반으로 인증 받으려는 업체 SW 개발 과정을 세밀하게 검증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레벨0부터 5까지 등급을 매긴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021년 레벨1 인증을 얻은 뒤, 3년 간 연구개발 기간과 테스트를 통해 레벨2를 뛰어넘어 곧바로 레벨3 인증을 받았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A-SPICE 레벨3는 'SW 프로세스가 조직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명확히 관리되는 수준'을 의미한다.
'모빌진 클래식'은 현대차그룹의 표준 차량용 SW 플랫폼이다. 현재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의 양산차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진화함에 따라 SW 품질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다임러·BMW·폭스바겐·아우디·포르쉐 등 주로 유럽 OEM이 A-SPICE를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미국 OEM도 A-SPICE 인증을 채택하는 등 자동차 업계에서는 A-SPICE가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지훈 현대오토에버 차량전장SW센터 센터장은 “글로벌 수준의 차량용 SW 기술력을 바탕으로 SDV 시대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