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내년 첫 현지생산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EV'를 출시한다. 지난달 내놓은 SUV '알카자르' 모델을 포함, 현지화를 바탕으로 자동차 판매 톱티어에 올라선다.
크레타EV는 2015년 출시한 인도 최초의 전략형 SUV 크레타 전기차 모델로, 상세 제원은 출시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9월 출시한 3열 SUV '알카자르' 부분변경 모델에 이어 현지 전략 SUV 라인업을 확대하게 됐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 상황과 고객 수요를 감안한 차량을 내놓아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1998년 첸나이 공장 가동 이후 시장 진출 초기 'i10', 쌍트로 등 경·소형 차량을 주력으로 판매했다. 쌍트로는 현대차의 인도 첫 전략 차종이자 '국민 경차'로 불리며 현대차의 시장점유율 2위 상승에 원동력이 됐다.
인도 SUV 시장 확대에 맞춰 2015년 7월 SUV 전략차 크레타를 출시했다. 크레타는 출시 첫해 4만대 이상 팔리며 '2016 인도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이어 현지 SUV 수요 확대에 맞춰 2021년 알카자르, 2023년 엑스터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여기에 베뉴, 투싼, 아이오닉 5 등을 추가로 출시하며 차급별 SUV 라인업을 구축해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현대차는 2016년 연간 판매 50만대를 넘었고, 지난해는 60만2111대로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인도 시장 점유율은 14.6%로 전체 브랜드 2위다. 올해 1~9월 45만94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현대차 올해 인도 판매 목표는 60만5000대다.
지난해 현대차 SUV 판매량은 36만854대로 전체 판매량 59.9%를 기록했고, 이중 크레타, 알카자르, 엑스터 등 현지 전략 3개 차종이 22만6155대(62.6%)를 차지했다. 현대차가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 SUV에 힘을 쏟는 이유다.
현대차가 인도를 공략할 또다른 전략은 전동화다. 인도 생산능력을 확충해 규모의 경제를 가속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4월 인도를 방문해 해외 지역 최초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현대차는 9월 제너럴모터스(GM) 푸네 공장을 인수했다. 내년 하반기 연간 20만대 규모 푸네 공장을 가동하면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82만4000대)과 함께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크레타EV 출시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5종을 인도 시장에 계속 투입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소 확대, 인도 배터리 전문기업 '엑사이드 에너지'와 협력을 통해 전동화 생태계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