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 곳곳에 디자인산업 성장의 기반이 될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향후 5년 동안 1723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한국의 '이케아'·'무인양품'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16일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디자인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5개년 계획은 △디자인산업 기반 구축 △디자인기업 자생력 강화 △기업간 융합 △서울디자인 국제적 확산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2009년 지자체 최초 '디자인산업 활성화 종합계획' 발표 후 15년 만이다.
시는 이번 5개년 계획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489억원의 생산 유발과 2346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했다.
우선 디자인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서울형 디자인 스쿨'을 운영한다. 올해 온라인 교육에서 시작해 내년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홍대입구역 인근 서울디자인창업센터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강의를 한다. 유명 디자이너를 비롯한 국내외 교수진, 전문가가 강사로 나서 신진·경력 디자이너 양성 교육을 진행한다.
또 영세 기업들이 안심하고 사업할 수 있도록 디자인기업 안심 보험을 도입한다. 제품이 파손되거나, 발주처가 폐업해버려 물건을 납품하지 못할 경우 제작비의 최대 60%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시가 보험료 30%를 부담해 5년간 1500개 업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신한EZ화재보험과 함께 상품을 공동 개발 중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디자인개발이 필요하나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제조·기술업체와 디자인업체를 연계해 상생 기회를 제공한다. 기술스타트업, 우수중소기업, 글로벌 유망기업 3개 분야로 나눠 기업매칭을 진행한다.
'서울디자인위크' 행사는 '메종오브제(프랑스)', '살로네델모빌레(이탈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디자인산업박람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장소도 기존 DDP 중심에서 성수, 홍대, 강남까지 확대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디자인 경쟁력이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디자인산업은 미래 서울의 먹거리”라며 “역량있는 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서울 디자인산업이 국제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세계디자인수도 서울, 디자인창의도시 서울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