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강자 스포티파이가 한국에서 음악 사이사이에 광고를 듣는 대신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최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계약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티파이는 그간 저작권 요율 문제로 한국에서만 스포티파이 서비스 핵심으로 꼽히는 무료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았다. 한국 시장에서 부진했던 스포티파이가 이번 계약 체결로 재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광고를 청취하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무료 이용할 수 있는 '스포티파이 프리' 옵션을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 음저협과 협상을 진행, 최근 계약을 완료했다.
스포티파이 프리는 오디오 형식 광고를 청취하면 스포티파이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옵션이다. 그간 스포티파이 프리를 한국에서 하지 않아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스포티파이는 이 서비스로 세계적 인기를 끌었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이를 이용할 수 없었다.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맞춘 저작권료를 지급하면 광고만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스포티파이 판단에서다.
스포티파이는 스포티파이 프리 음원 사용에 음저협 합의를 얻어냈지만 저작권료 부담은 남아있다. 과거 국내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비트'와 삼성전자의 '밀크뮤직' 역시 광고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지불되는 저작권료를 충당하지 못해 서비스를 접었다. 2015년 당시 멜론 등 월정액 스트리밍 상품은 음원 사용료를 곡당 3.6원 지불하지만 밀크나 비트와 같은 무료 음원 서비스는 7.2원을 지불해 왔다.
스포티파이는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을 제공해 500억 달러(약 67조원) 이상의 수익을 저작권자에게 지급해왔다고 밝혔다.
지출 부담에도 스포티파이가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게 된 이유는 유독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리케이션(앱) 통계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음원 플랫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기준, 업계 1위는 유튜브 뮤직(753만 3239명)이다. 멜론(693만명), 지니뮤직(288만8758명), 플로(217만9131명), 스포티파이(81만9730명)가 뒤를 잇고 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