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HK금융파트너스에 100억 투입…GA 경쟁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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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흥국생명

흥국생명이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에 100억원을 투입했다. 향후 사업 확장과 판매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흥국생명은 자회사형 GA HK금융파트너스에 10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번 증자로 흥국생명이 보유한 HK금융파트너스 주식은 기존 600만주에서 800만주로 확대된다.

GA는 보험사 상품을 대신 판매해 주고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영업조직이다. 최근 보험업계에선 조직 효율화와 비용 절감 등을 위해 판매조직을 분리하고 GA를 설립하는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가 유행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작년 6월 제판분리를 통해 HK금융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올 상반기 기준 HK금융파트너스 설계사 수는 1157명으로 업계 내 대형 대리점으로 분류된다.

이번 증자는 설립 이후 두번째 추가 투자로, 흥국생명은 앞서 올해 1월에도 GA에 100억원을 증자한 바 있다.

설립 초기임에도 추가 금액이 지속해서 투입되고 있는 이유로는 올해 강화된 HK금융파트너스 영업력이 꼽힌다. 보험판매가 활성화되면 설계사에 지급해야 하는 판매수수료와 유지·관리비 등 비용도 커진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 상반기 HK금융파트너스가 보험판매로 거둬들인 수수료수익은 206억원으로 지난해(6월 출범 이후) 164억원보다 40억원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체결한 신계약 건수도 2만8466건으로 전년(2만6974건)보다 약 1500건 늘었다.

판매 증가는 모회사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HK금융파트너스가 거둔 전체 판매수수료에서 흥국생명 상품 금액은 123억6500만원으로 작년(108억4900만원)보다 기간이 짧았음에도 15억원 정도 증가했다.

업계는 모회사 투자를 바탕으로 HK금융파트너스가 향후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올 상반기 HK금융파트너스 당기순손실은 9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97억원 적자)보다 소폭 감소한 상황이다.

한 보험대리점 관계자는 “HK금융파트너스는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생·손보 상품을 모두 주력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타 자회사형GA와 마찬가지로 수년 안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