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는 어떤 교육을 할까. 어떤 사람들이 사이버대에서 공부할까.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초등부터 고등교육까지 학령기 인구 대부분이 원격교육을 경험했다. 그러나 20여 년 전부터 온라인 교육을 지켜온 사이버대에 대한 인식은 미미하다.
재학 중인 사이버대 학생들은 연령과 직업 등 매우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타 대학 자퇴 후 다른 학문에 관심을 가지고 재입학한 유턴 입학자, 직장 퇴직 후 사업체를 설립한 뒤 필요한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입학한 재 교육자, 교육자로 재직 중 노후 준비를 위해 입학한 장년까지. 실제 사이버대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은 사이버대 교육을 어떻게 평가할까. 사이버대 재학 중인 4인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42년간의 초등학교 교직 생활을 마친 김성 씨(76)는 '프로 배움러'다. 교육대 졸업 후 교사로 재직하면서 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다녔다. 단국대 교육대학원 교육행정 석사, 이화여대 교육대학원 환경교육 석사를 받았다. 2008년에는 서울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법무행정학과를 복수전공했다. 올 초 글로벌사이버대 뇌교육학과 AI융합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졸업하자마자 AI드론학과에 편입했다.
누군가는 42년간 교사로, 교감과 교장으로 생활했기에 이제는 쉼의 여유를 가져도 될 때라고 생각하겠지만 김 씨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교장 정년퇴임 후 새로운 꿈, 자유롭게 탐구하고 공부하고 싶은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며 “사이버대에서 공부를 시작한 이유”라고 말했다.
끊임없이 배움을 찾아가는 김 씨가 3곳의 사이버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탄탄한 교육과정과 일반대 못지않은 프로그램과 대학 지원 등을 꼽았다. 김 씨는 “사이버대가 온라인 수업이 기본이지만 줌을 활용한 토론과 질의응답, 일대일 학습 상담, 화상회의 등으로 교수의 실시간 지도가 가능했다”면서 “비대면 격차를 줄이기 위한 오프라인 모임, 동아리 활동, 세미나, 워크숍 등 학우와 모임도 적극 참여하고, 각종 경진대회에서 작품을 제작해 발표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2021년 한 해 동안 700건 이상 강의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대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이미 방송통신대, 서울사이버대 등을 거치며 사이버대 장점을 알고 있었다. 일반대에 비해 학비가 저렴할 뿐 아니라, 동일한 조건의 국가장학금 혜택도 강점이다.
김 씨는 자신이 준비 중인 콘텐츠로 예비창업 준비에 한창이다. 전공인 뇌교육, 메타버스, AI, 드론, 챗GPT를 활용해 창업 아이템을 구상 중이다. 로블록스를 활용한 집중력 신장 콘텐츠개발, DMZ평화의 길 생태, 문화, 관광 체험형 콘텐츠 개발로 예비창업을 하고, 챗GPT를 활용한 환경 동화책도 출판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하나의 대학 졸업장으로 100세 시대를 살아가기에 쉽지 않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어요. IT기술이 고도로 발달하고 전문화되면서 새로운 직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죠. 직장인에게도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키우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