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개국 공동으로 첨단바이오 분야 연구를 지원하는 '글로벌 센터 프로그램'의 5개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글로벌 센터 프로그램은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글로벌 난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국제공동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신설한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참여하는 올해 글로벌 센터 프로그램은 바이오경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국 및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핀란드 등 6개 국가가 공동으로 생물다양성 활용 및 바이오파운드리 분야 국제협력 연구를 지원한다.
지난해 말부터 프로그램 추진 일정 및 구체적인 주제 조율을 위한 협의를 거쳐 지난 2월 참여국 간 협력각서(MOC)를 체결했으며, 지난달 참여국 간 최종 협의를 통해 총 6개 연구과제를 선정했다.
한국에서는 △고려대 △선문대 △포스텍(POSTECH)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양대 등 5개 연구팀이 선정되며 전체 6개 과제 중 우리나라 5개 연구팀이 연구과제에 포함됐다.
고려대 국제 바이오경제 해조류 센터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영국 스코틀랜드 해양 과학 협회,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와 협력한다. 세계 각지 거대조류에 대한 생물다양성 및 배양·양식 연구를 진행하며, 거대조류로부터 고부가가치 소재를 생산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선문대 연구팀은 미국 미시간주립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일본 이화학연구소, 캐나다 토론토대와 식물 환경 스트레스 저항성을 강화할 수 있는 미생물 기반 생리활성 물질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해 환경 스트레스에 강한 내성을 갖는 작물을 개발할 예정이다.
POSTECH은 미국 J.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 컨소시엄 '혁신적 재활용 및 순환 경제 센터(CIRCLE)'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플라스틱 가스화 공정과 제철소 부생가스의 생물학적 자원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 LanzaTech Global 등 기업과 상용화를 위한 협력을 진행해 연구성과를 활용한 파생산업 창출과 탄소중립 순환경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생명연은 5개국 7개 바이오파운드리와 협력해 최근 바이오파운드리 주요 이슈인 글로벌 거버넌스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표준화 및 체계적인 시스템 개발을 진행한다. 표준화된 핵심 워크플로를 개발하고 이를 첨단 미생물 세포공장 개발에 적용한다.
한양대는 미국 테네시대 등 연구팀과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적인 석유계-난분해성 플라스틱을 친환경-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전환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각 국가는 선정된 자국 연구팀에게 매년 미화 100만달러씩, 5년간 총 500만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며, 한국의 경우 선정된 5개 연구팀에 5년간 팀별 매년 10억원 규모를 지원할 예정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기술 복잡성이 증가함에 따라 첨단바이오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선도국과 협력이 필수”라며 “이번 글로벌 공동연구 프로그램에 선정된 연구자들이 해외 우수 연구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 최고 수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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