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가치를 더할 창업자 배출”…소셜벤처 MBA 성과 '톡톡'

#언어치료학을 공부한 한의사 이윤진 말과학놀이터 대표는 장애인을 위한 발음교정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있다. 발음교정이 필요한 국내 장애인이 96만명이나 되지만, 비싼 비용 탓에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탓이다. 세계적으로 언어치료 시장이 성장하는 것도 창업 배경이다. 이용자 음석분석을 거친 자동 발음교정으로 발음중재 장애인 증가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소셜벤처기업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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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예비창업패키지 소셜벤처 MBA 참가자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드리운 역삼에서 열린 수료식에서 기념촬영했다.(사진=벤처기업협회)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소셜벤처기업이 창업생태계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이 매출 실현과 투자유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서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소셜벤처 유망기업 발굴과 경쟁력 강화 지원으로 생태계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2년 소셜벤처기업 수는 2448개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12.1%(264개사) 증가했다. 사회적 가치 실현이 곧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임을 확인한 것이 빠른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소셜벤처기업 평균 매출액은 23억4800만원에서 27억9800만원으로 19.1%(4억5000만원) 성장했다.

소셜벤처는 조직 운영에서도 빛을 발휘한다. 고령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고용한 기업 비중은 69%에 달했다. 연구개발(R&D) 조직을 보유한 기업 역시 62.6%로 기술 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중기부는 2019년 소셜벤처 판별기준을 마련하고 매년 실태조사를 실시함과 동시에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가 지난해부터 운영한 예비창업패키지 소셜벤처 MBA 교육이 대표적이다. 벤처기업협회는 참여기업에게 회계·세무, 법률, 특허·지식재산권(IP), 마케팅 등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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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예비창업패키지 소셜벤처 MBA 교육 진행 모습.(사진=벤처기업협회)

올해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간 실시한 2기 교육에는 35명의 소셜벤처 창업자가 참가했다. 바이오차·굴패각레진 같은 친환경 소재로 생활용품을 구현한 프로젝트파인, 스마트폰에 부착하는 호신용 스프레이를 개발한 새더 등 참신한 사회적 가치 실현 모델이 등장했다.

현직 벤처캐피털(VC)과 창업기획자의 사업계획서 분석, 투자유치 전략, 기관투자자 발굴법 등 교육은 투지속적인 성장에 큰 기회가 됐다고 참가기업들은 강조했다.

협회는 우수 수료생에게는 사회적 가치 글로벌 표준 프레임워크 'IMP' 기반 임팩트 리포트를 제공했다. 임팩트 리포트는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특화된 임팩트 펀드에서 투자 심사에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결식아동과 식사지원가게 연동 플랫폼 기업 나눔비타민은 MBA 1기 임팩트리포트 발간 기업으로 선정, 투자유치까지 달성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소셜벤처 MBA 교육으로 경쟁력이 강화된 창업자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사회적 문제 해결과 더불어 경제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