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6세 소녀가 원숭이들의 도움으로 성폭행 위기에서 벗어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22일(현지 시각) 인도 영자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 바그팟 지구에서 한 남성이 6세 여아를 빈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하려다 원숭이 무리의 공격으로 받고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은 이날 밖에서 놀고 있는 6세 여아 A양을 유인해 길가에 있는 빈집으로 들어섰다. 이곳에서 남성은 A양의 옷을 벗기고 성폭행을 시도했는데, 옷을 찢긴 A양이 놀라 비명을 지르자 원숭이 몇 마리가 나타나 남성에게 달려들었다.
원숭이 무리의 공격에 당황한 남성은 자리를 떠나면서 A양에게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가족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인근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는 남성이 A양을 빈집으로 끌어다닌 모습이 녹화됐다. A양의 부모는 “원숭이들이 아이를 구했다”면서 “만약 원숭이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딸은 죽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팟 경찰 관계자는 TOI에 “원숭이가 개입한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CCTV 영상을 토대로 신원을 확보하고 체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A양 가족의 신고에 따라 이번 범죄는 BNS 부문 73(여성에 대한 폭행 및 범죄적 폭력으로 인한 여성의 품위 훼손), 76(여성에 대한 폭행 또는 범죄적 폭력으로 여성의 옷을 벗기려는 시도) 및 POCSO(성범죄로부터 아동을 보호하는 법안)을 적용해 등록됐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눈물이 난다. 신은 다양한 방식으로 개입하고 있다”, “동물이 인간보다 낫다는 점을 이런 사건들로 깨닫는다”, “저런 변태적인 남성들은 영원히 감옥에서 썩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힌두 문화권인 인도에서는 원숭이 모습을 한 반신반수 '하누만'의 영향으로 원숭이를 신성시 여긴다. 서식지가 파괴돼 도시로 나온 원숭이들의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도시 곳곳에서 원숭이 무리가 심심찮게 목격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