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대전투자금융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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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민 기자

“지방 기업이 투자를 받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에요. 투자 시장에서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해 어려움이 많습니다.”

정부나 지자체 기업 지원기관 소통 간담회에서 자주 나오는 목소리다. 이들은 기업 투자 시장에서 분명 지방차별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지방에서 출발한 기업이 성장을 이유로 서울·수도권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공공 벤처캐피털(VC) '대전투자금융'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유망 기업이 자금으로 좌절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경제 활성화 기반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가 5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자금 1000억원을 모펀드 자금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고도의 기술력을 보유해 장래성이 높거나 바이오헬스, 국방, 나노반도체, 우주항공 등 지역 핵심전략 산업 기업에 직접투자로 혁신성장을 지원한다. 간접펀드는 지역 민간 VC 경쟁력을 높이고 벤처투자생태계 선순환과 역동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대전투자금융은 사장 선임을 마치고, 조직 구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금감원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치면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지역 기업의 기대는 크다. 대덕특구와 KAIST 등 우수 인프라와 전문인력을 갖춘 대전에 첨단기업 육성 기반이 마련되고 벤처창업 활성화까지 기대된다며 환영하고 있다. 다만 공공 VC인 만큼 민간과 달리 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높여줄 것과 공정한 평가·투자를 수행하길 요구하고 있다.

대전투자금융은 지역 금융투자의 기초를 다질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크게 보면 지방소멸과 수도권 인구·일자리 집중이라는 사회문제 해결 방안 중 하나로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 대전투자금융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지자체에도 표상이 될 수 있도록 성공을 기원한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