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투자연계업체 크로스파이낸스와 스마트핀테크가 연체율 90%를 넘어서며 부실이 현실화됐다. 투자자들 사이 선정산상품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며 투자 손절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크로스파이낸스와 스마트핀테크 연체율은 각각 93.77%, 91.45%에 달한다. 두 업체는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허위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담보로 선정산대출을 일으킨 루멘페이먼츠로 인해 상환 지연 사태가 촉발됐다.
크로스파이낸스는 선정산상품뿐 아니라 '로지스틱론' 상품에서도 원금상환지연이 발생했다. 온라인화물중개업자에 대한 신용대출인 로지스틱론은 9월 중순부터 순차 상환 일정이었으나, 투자자들은 상환받지 못한 채 상환계획공지도 확인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연체로 인한 투자자 불안감은 매출채권 기반 투자 상품으로 향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온투업 투자 커뮤니티에는 카드매출채권 투자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티메프 사태 여파로 온투업체 티메프 셀러 대상 선정산상품이 연이어 원금 상환이 지연된 데 이어 각종 부실과 사고가 잇따른 탓이다.
투자자들은 투자처를 옮기거나 투자금 회수를 택하고 있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투자 리스크가 상환 지연에서 연체로 현실화하자 투자 금액을 줄이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업체별 매출채권 투자 상품 상환 지연 이력 등을 공유하며 상품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업체로 투자처를 옮겼다는 투자자들도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온투업체들은 대표가 직접 나서 투심 악화 민심을 달래고 있다. 의료금융 온투업 모우다의 전지선 대표는 직접 CEO레터를 발행해 상품 안정성을 강조했다. 와이펀드, PFCT 등도 상품 정산 과정과 신탁 구조를 설명하는 등 투심 달래기에 나섰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선정산 상품에 대한 투자자 불안감이 커지며 회사 상품에 대한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건전성과 안정성이 담보된 업체로 투자를 옮기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거나 투자금액을 줄이는 등 한동안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