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전문가 10명 중 4명은 대한민국이 'AI 글로벌 3강'으로 도약이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신문이 국내 AI 전문가 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부가 AI로 G3 도약을 내걸었는데, 실현 가능성에 대해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전문가 11%는 '매우 동의한다', 32.9%는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12.3%)와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5.4%)는 응답은 17.7%에 불과,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향후 AI 산업 발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I G3 계획이란 대한민국을 세계 3대 인공지능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정부 프로젝트다. 정부는 AI G3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골든타임을 2년으로 보고, 최근 민간 'AI전략최고위협의회' 출범을 비롯해 AI 기업 육성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특히 AI기술과 AI 반도체 분야에서 선도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총 9조400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우리나라 및 주요국 인공지능 기술수준의 최근 변화 추이(2023)'에 따르면, 가장 앞선 미국을 100%로 볼 때 한국은 현재 88.9%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92.5%)이나 유럽(92.4%)와 비교해도 다소 뒤쳐져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경쟁국 대비 성장속도가 빠른 편인데, 2018년 기준으로 AI기술수준은 81.6% 수준이었으나 4년 만에 7.3%포인트 향상된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일본은 86.4%에서 86.2%로 0.2%p 하락하며 한국에 따라잡혔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성공 사례를 누적해 가고 있다. AI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기업 라이너가 대표적이다.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호로위츠가 선정한 '올해 상반기 생성형 AI 기반 웹 서비스' 부문에서 월간 방문자 수 기준 글로벌 9위에 올랐다. 깊이있는 정보탐색, 리서치에 특화된 서비스를 근간으로 세계 220여개국, 1000만명 이용자를 확보했다.
한편, 국내 AI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각 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 도입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IBM 글로벌 AI 도입 지수 보고서'(2024)에 따르면 전 세계 AI 기도입 기업 평균 비중은 약 42%인데, 한국의 경우 40%로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높은 AI 저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시장이 크게 형성되지 않아 산업 발전이 비교적 더디다는 지적이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