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교토 선언문' 서명…'문화교류의 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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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장정 중국 문화여유부 부부장, 모리야마 마사히토 일본 문부과학대신,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사진=문체부)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 12일 일본에서 문화교류·협력 방향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2025~2026년 문화교류의 해' 추진을 약속했다.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12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15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일본 모리야마 마사히토 문부과학대신, 중국 장정 문화여유부 부부장과 3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문화교류·협력을 통한 상호 이해 증진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며 '교토 선언문'에 서명했다. '교토 선언문'에는 △미래세대 중심의 문화교류 강화, △문화를 통해 지역 발전을 이끄는 동아시아문화도시 간 교류 확대, △세계(글로벌) 공공재로서 문화의 역할 확대, △문화유산 보호 및 협력 강화, △문화 분야 디지털 전환에 대응한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 지원 및 저작자로서의 권리보장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5월 27일,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이 문화가 3국 국민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식하며 선포한 '2025~2026년 문화교류의 해'를 추진하기 위한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협력각서에는 3국 간 추진위원회 구성 등의 내용을 담았으며, 이를 통해 3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문화교류 사업을 발굴하는 협력 기틀을 마련했다.

3국은 2025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 △한국 안성시, △중국 마카오 특별행정구, 후저우시, △일본 가마쿠라시가 선정됐음을 선포하고 각국 장관이 동아시아문화도시 시장에게 선정패를 수여했다. 3국은 2014년부터 지역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상호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동아시아문화도시를 선정해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아시아문화도시는 지난 10년간 지역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문화예술 콘텐츠를 발굴하고 교류하며, 3국 공동의 정체성과 개별 도시의 브랜드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의 양자회의도 열렸다. 용호성 차관은 일본 모리야마 마사히토 문부과학대신을 만나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한일 관계를 한층 도약시키는 역사적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 양국 예술인들이 일체의 장벽 없이 자유롭게 교류·협력할 수 있도록 합심해나가자.”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7월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결정에 대해 언급하며, 사도광산 인근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의 전시시설을 개선하고, 일본이 약속한 사도광산 노동자 추도식에 일본 정부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충실히 이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용 차관은 중국 장정 문화여유부 부부장을 만나 △게임과 영화, 대중음악 등 양국의 미래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산업의 교류 활성화방안과 △양국 간 인적교류의 핵심인 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및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편, 이날 자리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유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기 위해 중도 귀국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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