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타적 사용권을 받기 위한 보험사 간 상품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5건을 획득하며 생명·손해보험업권 전체서 가장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배타적 사용권은 생명·손해보험협회 심사를 거쳐 다른 회사가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독점 판매 권한을 부여하는 제도다. 보험업계 특허권으로 여겨지며, 신상품심의위원회가 상품의 독창성, 진보성, 유용성 등에 따라 3~12개월 기간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하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생·손보협회에 접수된 배타적 사용권 신청은 17건으로, 벌써 지난해 총량(18건)에 근접했다. 업권별로는 생보사가 7건, 손보사는 10건을 신청했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5개 상품으로 보험특허를 획득해 전체 보험업권서 가장 많았다. 삼성생명은 지난 6월 행복플러스·안심플러스 연금보험으로 배타적 사용권 3개월을 부여받은 이후 지속해서 독창적인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바로 다음달엔 기존 보장 재원을 활용해 새 급부를 추가하는 기능이 탑재된 삼성 플러스원 건강보험에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받았다.
이달엔 7~8월 중 신청한 △경도 인지장애·최경증 이상 치매보장 특약 △항암약물·방사선 치료 후 72대 질병 및 재해 보장특약 △장기요양 지원 특약으로 각각 6개월씩 보험특허를 획득했다.
삼성생명 다음으로는 손보업계에서 DB손보와 한화손보가 각가 3종에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아 뒤를 이었다. 세부적으로는 DB손보가 운전자 비용담보에서 △비탑승 직후 보장 △비탑승 후 주정차사고 보장 △3대질병 발생시 보험금 체증 급부방식으로 획득했다.
한화손보는 △출산장려 가입력 보전 서비스 및 제도 △유방암(수용체타입) 진단비 △유방암예후예측검사비 등 여성에 특화된 상품으로 독점 판매권을 인정받았다.
업계는 올해 생보사들이 제3보험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해당 영역에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이 활발해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제3보험은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가 다룰 수 있는 영역으로 질병, 상해, 건강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제3보험 시장이 치열하다 보니, 기존 상품에 비해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독창적인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면서 배타적 사용권의 절대적인 건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EZ손해보험은 지난달 착오송금 회수비용 보장보험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지만, 신상품심의위원회가 미부여를 결정했다. 이에 지난 9일 신한EZ손보는 이의를 제기하며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