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3년 내 한국 e커머스 소비자 중 절반 이상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알리코리아) 대표의 말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국내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 카테고리 확장, 자체 물류센터 건립 등 중장기적인 현지화 노력을 통해 국내 e커머스 시장에 단단한 뿌리를 내리겠다는 의지다.
지난 3일 중국 항저우에서 기자들과 만난 레이장 대표는 “소비자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자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것을 이룬다면 더 많은 소비자가 알리를 사용할 것”이라며 중장기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3월 한국 시장 본격 공략을 선언한 이후 1년 반 만에 고속 성장을 이뤘다. 향후 국내 오픈마켓(케이베뉴) 사업 확대, 글로벌셀링(역직구) 사업 론칭 등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역직구 사업은 이달 중 론칭한다. 레이장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제품을 전 세계에 판매하는 것을 구상 중”이라며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기업간거래(B2B) 채널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물류센터 건립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국에 마련할 물류센터는 해외 직구 뿐 아니라 케이베뉴, 역직구 등 다양한 목적을 고려해 부지를 선택해야 한다”며 “내년 상반기 중 관련 계획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오는 25일 셀러들을 대상으로 역직구 관련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자체 물류센터 없이 역직구 사업을 개시하는 만큼 당분간은 CJ대한통운 등 국내 물류 파트너사 풀필먼트 협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전략적인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알리익스프레스 소비자 경험을 향상 시킬 수 있거나 '만능 알리익스프레스'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국내 주요 업체들과 M&A, 투자 유치 등에 대해 논의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일부 시인했다.
직매입 보다는 오픈마켓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레이장 대표는 “물류센터가 생긴다고 해서 무조건 직매입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케이베뉴 상황이나 소비자 니즈에 따라 결정하겠지만 물류센터를 두고 오픈마켓 사업을 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