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AI홈 구현, 韓 초격차 보여줬다

삼성·LG, 일상 언어로 명령
연결·제어 경험 극대화 수준
中, 초기 버전 음성인식 수행
유럽, 가전 고유 성능에 집중

인공지능(AI) 기반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제어하는 흐름이 거세진 가운데 IFA 2024에선 미래 'AI 홈' 구현 속도에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한국·중국·유럽 가전기업간 AI 홈 차이가 선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상 언어로 보다 나은 연결·제어하는 경험을 극대화하는 수준에 이른 반면에 중국 하이센스와 하이얼은 초기 수준의 연결을 시도하는 수준에 그쳤다. 유럽 가전 기업은 가전 고유 성능에 집중하며 AI 홈으로 진화를 시도했다.

Photo Image
IFA 2024 삼성전자 부스에서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를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상언어로 음성 명령을 내리면 AI 가전이 한 번에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보다 편리한 연결·제어 사례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AI 집사 로봇 '볼리'와 LG전자 이동형 홈 허브 로봇 'Q9(코드명)'이 대표적이다.

Photo Image
IFA 2024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AI 로봇 'Q9(코드명)'

하이센스는 '커넥트 라이프(Connect Life)' 앱과 가전을 연결, 스마트폰에서 세탁기·오븐 등 가전과 집 온도 등을 모니터링·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Photo Image
IFA 2024 하이센스 부스에서 AI 로봇 '할리'가 춤을 추고 있다. (사진=배옥진기자)
Photo Image
IFA 2024 하이얼 부스에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닐 턴스톨 하이얼유럽 최고경영자(CEO)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배옥진기자)

하이얼은 가전 라인업을 자체 앱 '혼(hOn)'과 연동하는 점을 소개했다. 닐 턴스톨 하이얼유럽 최고경영자(CEO)는 IFA 2024에서 개최한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스마트홈 생태계를 향한 소비자의 첫 번째 선택을 하이얼이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AI 음성인식과 명령 수행은 상당히 초기 버전으로 보인다. 전시장에 '혼 아바타' 체험존을 조성했지만, 회사 소개를 물으면 정해진 답변을 나열하는 등 간단한 버전의 대답만 가능했다.

밀레 등 유럽 전통 가전 기업은 AI를 이용해 가전 기능을 일부 개선하거나, 새로운 사용성을 제시하는 흐름을 일부 보여줬다.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 아에게는 온라인에서 레시피를 보고 AI로 오븐 설정을 최적화하는 'AI 테이스트 어시스트'를 처음 공개했다.

Photo Image
밀레의 인사 및 대외 협력 총괄 사장인 레베카 스타인하게 사장(왼쪽)이 IFA 2024 밀레 부스에서 AI를 활용한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밀레는 세계 처음으로 옷감 손상을 일으키는 드럼 리브(rib)를 없애고 AI로 세탁물 종류와 크기를 감지해 드럼의 움직임을 조정하는 'W2 노바 에디션' 세탁기를 공개했다.

오븐 안에 카메라를 장착해 음식 사진을 찍으면 AI가 레시피를 식별하고 요리하는 '스마트 푸드 ID' 기능도 선보였다. 밀레 앱에서 세탁기,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의 에너지 소비량을 확인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보쉬는 '홈 커넥트' 앱에 연결된 인덕션으로 자동 환기를 지원하거나, 인덕션 조리 시간을 설정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베를린(독일)=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