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위기를 타개할 돌파구로 '원롯데'를 제시했다. 한국·일본 롯데가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매출 1조원 이상의 메가 브랜드를 육성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의미다.
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최근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들과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신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한·일 롯데 식품사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찾는데 주력했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는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모여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다.
신 회장은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어달라”고 강조하며 “해외 매출 1조원이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 해달라”고 당부했다.
회의에서는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육성하는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원롯데의 첫 번째 협력 전략 상품으로는 빼빼로가 선정됐다. 한·일 롯데는 오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1위'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다른 한·일 롯데의 대표 브랜드 상품을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해외 시장 공동 마케팅 △해외 유통망 효율화 △신제품 관련 양국 교차 지원활동을 중심으로 청사진을 그렸다. 해외에서 한국 상품, 일본 상품이 아닌 '롯데 상품'이라는 단일 브랜드 중심으로 고객과 소통하기로 협의했다.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은 벨기에 길리안 공장과 폴란드 베델 공장을 번갈아 방문해 생산 현장에서의 시너지 방안도 모색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08년 세계 3대 초콜릿 브랜드인 길리안을 인수했으며 일본 롯데는 2010년 폴란드 제과회사인 베델을 인수했다.
이번 출장에는 신 회장 외에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등 한국·일본 롯데 경영진이 출장에 동행했다.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도 현장 경영에 함께했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5일 영국 런던에서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토마스 헤더윅을 만나 최신 건축 디자인 트렌드와 디자인 전략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디자인 전략에 있어 사업 비전 및 고객 경험과의 연결성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으며 추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