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손해보험사가 거둔 보험손익이 생명보험사 대비 두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본업인 보험에서 차이가 벌어지면서 순이익 격차도 1조원이나 확대됐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보험사(생보사 22개사, 손보사 31개사) 당기순이익은 9조3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6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권 반기순이익은 3조594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보다 3741억원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 순이익이 5조7722억원으로 6277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순익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업권간 순익 격차는 작년 상반기 1조1763억원에서 올해 2조1781억원으로 1조원 이상 확대됐다.
반기 기준 생보사와 손보사 투자손익은 각각 1조7516억원, 1조8572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본업인 보험에서 생보사는 2조9348억원, 손보사는 5조7945억원 이익을 기록해 차이가 두배가량 발생했다.
금감원은 금융자산 평가이익 감소와 투자손익 감소에도 보험손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반기순이익이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기준 전체 보험사 총자산이익률(ROA)은 1.52%로 생보사는 0.81%, 손보사는 3.3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ROE는 11.79%(생보사 7.43%, 손보사 18.60%)다.
전통적으로 생보사가 앞서왔던 매출에서도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상반기까지 손보사가 거둔 수입보험료는 61조2180억원으로 생보사(54조4738억원) 대비 6조7442억원 가량 앞섰다.
금감원은 생보업권 보장성·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가 증가했으나,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수입보험료가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만 1.2% 감소했고, △장기 △일반 △퇴직연금에서 보험료가 성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순이익 증가에도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식성 확대와 해외 상업용 부동산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은 보험사 영업·투자·재무활동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는 등 상시감시를 철저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