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일 게임스컴 2024에서는 국내 주요 게임사 수장이 전시장을 직접 찾아 글로벌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해외 게임업계 관계자와 활발하게 교류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그동안 성장을 이끌어온 모바일 플랫폼과 특정 장르 편중을 벗어나 다양한 장르를 개척하고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게임사 최고 경영진 또한 적극적인 글로벌 행보를 펼쳤다.
게임스컴 2024가 진행 중인 쾰른메세 인근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최근 엔씨가 많은 변화를 준비하는 만큼 게임스컴을 통해 글로벌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해외 게임사 인수합병(M&A) 담당자 미팅 일정을 조율하던 박 대표는 “문로버 게임즈에 투자한 것과 같이 유럽에 진출할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귀띔했다. 최근 스웨덴 게임 개발사 문로버 게임즈와 국내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투자한데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지식재산(IP) 파이프라인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행사 개막 첫날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배틀그라운드' 등이 전시된 부스를 조용히 살펴본 뒤 자리를 떠났다. 김 대표는 이날 취재진에게 “게임스컴은 글로벌 팬에게 새로운 게임 경험을 주고 건강한 피드백을 받는 뜻깊고 중요한 자리”라며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도 팬에게 즐거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지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부스를 찾아 신작 게임을 시연 중이던 취재진을 만나 즉석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한 대표는 “국내외 어려운 게임 시장 환경 속에서 여러 업체가 PC·콘솔 등 다양한 장르 개발을 시도하고 좋은 성과까지 내고 있어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도 미드코어 등 장르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좋은 IP를 가진 회사로 카카오게임즈는 오션드라이브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시도와 행보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직접 게임스컴에 참가한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이번 게임스컴에서 글로벌 게이머와 미디어에 던전 스토커즈를 소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자 한다”며 “한국 유수 게임사들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한국 게임 위상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애플 생태계 내 제3자 앱마켓 허용 흐름에 맞춰 유럽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도 가족과 함께 게임스컴 2024가 열리는 쾰른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