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슈퍼위크' 6개 기업 연이어 증시 입성…“시초가 흥행 여부 향후 수요예측 심리 가른다”

전진건설로봇을 시작으로 8월 넷째주 총 6개 기업이 증시에 신규 입성한다. 공모주 시장 열기가 다소 사그라든 가운데 증시에 신규 진입한 기업이 청약 단계의 흥행을 입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진건설로봇은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첫 거래를 시작했다. 희망공모가 최상단을 약 5% 초과한 금액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전진건설기술은 이날 공모가 대비 66.67% 상승한 2만7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전진건설기술 상장 이후에도 코스닥 시장에서는 연이어 신규 기업이 이름을 올린다. 케이쓰리아이와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20일, 티디에스팜이 21일, 엠83이 22일, 이엔셀이 23일 신규 상장한다. 이번 한주간 매일 같이 신규 상장 기업이 거래를 개시한다.

영위하는 업종도 다양하다. 전진건설로봇은 콘크리트 펌프카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케이쓰리아이는 확장현실(XR) 서비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고분자 및 약물전달시스템 기술에 기반한 치료재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티디에스팜은 경피 약물전달시스템(DDS), 엠83은 VFX 솔루션, 이엔셀은 첨단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를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주 연이어 상장하는 기업의 첫 거래 여부가 향후 공모주 시장의 흥행 지속을 가늠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연초 이후부터 연일 공모가 대비 높은 가격에서 시초가를 형성했던 신규 상장사의 주가가 최근 들어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1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뱅크웨어글로벌은 상장 첫 날 공모가 1만6000원에도 못미치는 1만599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첫 날 종가도 이보다 더 낮은 1만5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희망공모가 최하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주가를 지키지 못했다.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상장 이후 하락 일로를 그리며 공모가 대비 30% 가까이 떨어졌다.

나머지 신규 상장 기업도 성과가 썩 좋지 않다. 지난 6월 하이젠알앤엠 이후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기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전진건설로봇이 66.67% 상승하면서 최근 한 달 새 가장 높은 시초가 상승률을 보인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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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진건설로봇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패 전달 후 주요참석인사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석호 한국IR협의회 회장,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고현국 전진건설로봇 대표, 이형환 모트렉스 회장, 강성범 미래에셋증권 부사장,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간 과열됐던 공모주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IPO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 밴드를 초과하는 사례가 잇달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공모가 밴드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이 확정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면서 “이번주 상장하는 기업의 시초가 형성되는 수준이 향후 공모주 시장의 수요예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