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은 등 귀금속 가격 상승 여파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수여된 금메달의 가격이 사상 최고인 900달러(약 122만9000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금메달에는 금 6g이 포함돼 있으며 전체 무게의 92.5% 이상은 은이라면서 이같이 추산했다.
최근 금 가격은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및 금리 인하 기대, 지정학적 긴장 등의 영향 속에 지난달 중순 온스당 2483.73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현재도 242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물 금·은 가격은 올해 들어 각각 17.5%, 14.6%가량 상승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금값 상승과 메달 무게 증가 덕분에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도 이번 대회 금메달 가격이 가장 비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로서는 금메달 자체보다는 포상금이나 군 복무 의무 면제 등을 통해 더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금메달 가격은 귀금속 가격 이상으로 매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36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미국 육상선수 제시 오언스는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을 비판한 바 있으며, 2013년 경매에서 그의 금메달은 150만 달러(약 20억 4000만원) 가까운 금액에 낙찰됐다.
한편, 이번 파리 올림픽 메달은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네시의 주얼리 업체 쇼메가 디자인하고 파리조폐국이 제작했다.
에펠탑을 개·보수하는 과정에서 나온 철 조각이 프랑스의 국토에서 따온 육각형 모양으로 메달 색깔과 상관없이 모든 메달 뒷면에 박혀 있다. 메달 앞면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에 따라 날개를 편 승리의 여신 니케가 그리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날아오르는 모습이 새겨졌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