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링, 연 평균 25% 고속성장
삼성전자 참전에 차별화 경쟁 후끈
혈압·혈당 측정 등 의료 기능 강화
韓 스카이랩스 '카트 비피'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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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스마트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서울 강서구 이메디헬스케어 직원이 체온·심박수·호흡수 등 생체신호를 24시간 연속 측정할 수 있는 반지형 헬스케어 기기 '바이탈링'을 시연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헬스케어 시장에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을 출시하면서 스마트링 시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존 스마트링 선두 주자인 오우라는 4세대 제품 준비를, 국내 중소업체는 '의료기기'로 기술력을 자랑하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스카이랩스는 7일 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CART BP)'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기술 어워드에서 '2024년 32주 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카트 비피는 국내 유일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카트 비피는 24시간 동안 혈압을 측정해 가면 고혈압, 백의고혈압, 저혈압 등을 진단한다. 손가락에 착용하기만 하면 광용적맥파(PPG) 센서가 혈류량을 수집해 블루투스로 연동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착용자의 혈압과 맥박 수를 표시한다. 시간대별 다양한 혈압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물 용량을 조절할 수 있고,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운동, 음주, 혈압약 복용에 따른 반응 등 생활 습관 개선 변화를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카트 비피는 지난 6월부터 국민건강심사평가원에서 병·의원의 카트 비피 처방 행위 수가를 인정받아, 기존의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 ABPM과 동일한 건강보험급여를 적용받았다. 최근에는 전 세계에서 혈압계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오므론헬스케어와 MOU를 체결하고, 해외 판매 및 인허가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 오우라 등은 의료기기가 아닌 대중 제품군인 '웰니스' 시장을 공략 중이다. 오우라는 2021년 10월 출시된 오우라 링 3세대 이후 후속 제품이 없었으나, 현재 4세대를 준비 중이다. 오우라는 지난달 미국 FCC(연방통신위원회)에 'OA11′이라는 모델명의 스마트링 전파 인증을 받았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를 비롯해 애플 iOS와 모두 호환된다. 센서로 수면상태 추적 기능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으로 자사 갤럭시 인공지능(AI)의 확장성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갤럭시 언팩 2024'에서 올해 2억대 기기에서 갤럭시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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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링은 혈압·혈당 측정은 빠졌지만 가속도 센서, 광혈류측정 센서, 온도 센서로 수면 중 움직임과 호흡수·심박수 측정할 수 있다. 갤럭시 AI는 이렇게 모인 정보를 분석해 수면 데이터가 좋지 않으면 휴식을 조언하는 등 개인화된 건강관리를 제안한다.

시장 조사업체 데이터호라이즌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링 시장은 2022년 1억4710만달러(약 2000억원)에서 연평균 25.4%씩 성장해 2032년 14억5100만달러(약 2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같은 시장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가 본격 뛰어들면서 글로벌 경쟁사들도 제품을 속속 출시했다. 인도 기업 울트라휴먼은 심방세동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신제품 '링 에어'를 지난달 출시했다. 중국 기업 어메이즈핏은 심박수 등 건강 지표를 측정할 수 있는 신제품 '헬리오 링'을 6월부터 판매했다. 샤오미는 4월부터 스마트링 '블랙 샤크'를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애플은 2015년부터 관련 특허를 잇달아 출원했지만 애플링 출시와 관련해선 아직 소문이 무성하다.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 뛰어든 만큼 애플도 애플워치의 건강지표를 링에 담아 곧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다.

스카이랩스 관계자는 “손목에 착용하는 워치보다 더 편리하기 때문에 더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액세서리 반지처럼 끼면서 건강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