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역대 최고 분기·반기 이익을 달성하며 고속 성장궤도에 올랐다. 포용금융 지표도 역대 최대를 기록해 내실과 포용을 함께 품었다는 평가다. 사업자 대출, 신용카드 등 신규 금융상품을 준비하고 4분기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해 성장 가속도를 올린다.
카카오뱅크는 7일 2024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2분기 영업이익 16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118억원 대비 51.9%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31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2% 늘었다. 분기와 반기 모두 역대 최대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 6월 말 고객 수는 2403만명으로 상반기에만 약 120만명 고객이 신규 유입됐다. 특히 40대와 50대의 침투율이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되는 등 다양한 연령층으로 고객 저변을 넓혔다. 상반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780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00만명이다.
수수료·플랫폼 수익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대출 비교하기와 공모주 청약 등 투자 서비스, 광고 비즈니스 등 각종 플랫폼·수수료 수익은 상반기 141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9.8% 증가한 수치로, 특히 플랫폼 수익이 지난해보다 19% 늘었다. 이달 중 '혜택 탭'을 신설해 혜택형 서비스라인업을 확대, 생활플랫폼 역량을 강화한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정부 가계대출 총량 지침에 따른 관리와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활성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혜택 탭 신설과 신규 서비스들로 금융과 생활 플랫폼으로서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객 증가와 함께 수·여신 잔액도 동반 증가했다. 상반기 말 수신·여신 잔액은 각각 53조4000억원과 42조6000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26% 늘었다. '모임통장'의 지속 성장, 지난 6월 선보인 외환서비스 '달러박스' 흥행이 수신 성장에 기여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신규 상품으로 여신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억원 초과 신용 대출과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외형 성장을 이루며 포용금융과 건정성도 확보했다.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전체 신용대출 규모에서 중·저신용 비중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상반기 말 카카오뱅크 중·저신용대출 평잔 및 비중은 약 4조7000억원, 3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정적 리스크 관리로 2분기 연체율은 전분기 수준 0.48% 유지해 양호한 자산 건전성을 보였다.
카카오뱅크는 신규 서비스와 4분기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를 통해 회사 성장궤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COO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더불어 기존 취득한 자사주 처리, 배당 등 주주환원 부분을 밸류업 프로그램에 담아 4분기 공시할 계획”이라며 “기존 은행과 달리 성장을 키워드로 사용성 개선과 혁신을 통해 사회적·경제적 효익을 공급하고 포용금융을 늘리는 방식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하겠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