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에 패션·섬유 기업 타격…'차도르' 원단 수출도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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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사태로 중동 수출 섬유·패션 기업들의 타격이 가시화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유럽 시장까지 업계 전반에 수출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관련 단체는 사태파악을 위해 긴급 조사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지역 원단 수출기업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로 선박 운항이 취소되며 선적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에서는 몸을 감싸는 전신 베일 '차도르' 등에 사용되는 검정 원단을 주로 수출하는데, 해협 봉쇄로 선적 확보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중동행 수출길이 막히며 바이어 샘플도 발송하지 못하는 등 미래 계약까지 차질을 빚으며 수출 물량이 창고에 재고로 쌓이는 상황이다. 일부 기업은 사태 장기화 시 공장 휴업도 검토 중이다.

업계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해 글로벌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섬유·패션업계에서 중동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 안팎으로 크지 않다. 다만, 경기 불안정과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심리 위축이 발생하고, 운임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문제가 유럽지역 수출 타격까지 확산한다면 업계 전체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지난 4일 중동지역 수출 섬유 패션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섬유·패션 회사들은 주요 애로사항에 대한 지원책으로 △수출 건 미수금 회수 지원 △수출 계약 이후 운송 불가에 대한 경영 타격에 긴급 운영 자금 지원 등 금융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원자재 가격과 통관 정보 등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신속한 데이터 공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섬산연 관계자는 “중동 지역 수출 업체들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선박 운항 취소, 발주 중단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라면서 “사태 장기화로 인한 유가와 물가 상승으로 소비 자체가 줄어든다면 당장 중동 수출 업체뿐 아니라 유럽 시장까지 업계 전반적으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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