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인터뷰] 정은지, '털털 러블리 위로의 완벽실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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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ST엔터테인먼트 제공

“인연을 많이 이어준 선물같은 작품” 가수 겸 배우 정은지가 화제작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을 이같이 추억했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IST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열연한 정은지와 만났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노년 타임에 갇혀버린 취준생과 낮과 밤 올타임 그녀에게 휘말린 능력캐 검사의 기상천외한 인턴쉽과 앙큼달콤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정은지는 극 중 여주인공 이미진 역으로 활약했다. 부캐 임순(이정은 분)과의 '한 몸 케미'를 이루며 밤에만 청춘을 만끽할 수 있는 취준생 면모와 함께, 통통 튀는 돌발행동으로 인연이 된 계지웅(최진혁 분), 의도치 않게 PC방 라면 인연으로 엮인 고원(백서후 분) 등 독특한 러브라인 호흡까지 판타지적 설정들을 현실적인 톤으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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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캡처

특히 부캐 임순과 함께 한 에이핑크 대표곡 '미스터 츄(Mr. Chu)' 퍼포먼스를 비롯한 다양한 솔직러블리 면모와 함께, 계지웅과의 직진타입의 커플연기는 '응답하라 1997' 성시원, '술꾼도시여자' 시리즈 강지우의 털털함과는 또 다른 현실적인 러블리 감각을 선사했다. 이는 최종회 시청률 11% 돌파의 원동력이 됐다.

정은지는 특유의 유쾌하면서도 겸손한 모습으로 함께 활약한 선배동료들을 비롯한 작품애정과 함께, 자신의 열일포부들을 드러냈다.

-시청률 11% 돌파, 소회는?

▲기절할만큼 유쾌했던 정은선배의 코믹연기 덕분이라 생각한다. 시청률이 오락가락하던 찰나에, 막방 직후 11% 예상을 듣고 챌린지 이벤트를 떠올리게 됐다.

Mr. Chu는 매번 준비돼있는데(웃음) 함께 추는 게 궁금하실까 싶기도 하다. 다만 (최)진혁 오빠가 '나는 못춰야 좋아하실 것 같다'라는 말과 함께 준비를 안할 것도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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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ST엔터테인먼트 제공

-2인1역의 독특한 설정, 신경쓴 포인트?

▲미진의 중년시간들을 유쾌솔직하게 보여줄 정은선배와 함께, 인물 하나를 나눠서 할 수 있다는 것에 반은 성공하고 가는 기분이었지만 그만큼 긴장감도 있었다.

이전의 감정선들을 이어받는 연기를 하는 것이다보니 정은 선배의 연기장면들 정말 많이 지켜봤다. 특히 감정신에 있어서는 선배의 연기를 모니터하면서 대사를 더하는 동시에, 감정을 모아서 들어가야 했기에 더욱 긴장됐다.

-이정은 배우와의 교감은 어떠했나?

▲카메라 앵글 안에 함께 잡히는 것은 많지 않았지만 촬영 현장에서 많이 소통했다. 캐릭터를 잡아가는 와중에 연기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들었다.

특히 연기에 대한 막연함에 있어서도 언니도 여전히 공부하고 있음을 들으며, 지금의 고민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또한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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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캡처

-최진혁과의 로맨스교감?

▲진혁 오빠는 정말 '형님' 같았다. 진지하게 대본 논의할 때는 '은지야', 메이킹때는 '미진아' 등 다양한 호칭과 함께 편하게 다가왔다(웃음).

처음에는 얼어 있었는데 그렇게 편하게 다가와주셔서 장난스레 툭탁거리다보니 오히려 꽁냥대는 연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캠퍼스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던 키스신 역시도 NG없이 빠르게 접근할 수 있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상대의 의견을 잘 수용하는 오빠의 모습을 보게 됐고 많이 배웠다.

-잘 챙겨주는 고원에 흔들리지 않는 미진, 어떠한 생각으로 연기했나?

▲대본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실제 생각해보면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의 미진이 연애감정을 느끼기에는 어려웠으리라 생각한다.

이후 고원이 진중하게 다가왔을 때는 이미 지웅이 마음에 크게 자리잡은 상황일 것을 감안하며 연기했다. 만약 실제 동일한 상황이 펼쳐진다면 검사 쪽을 택할 것 같다. 아이돌은 제가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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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ST엔터테인먼트 제공

-회식장면 속 Mr. Chu 퍼포먼스, 에피소드가 있다면?

▲20대 전부 그 신을 준비해왔던 저로서는 어렵지 않았다(웃음). 물론 다른 노래로 바꾸자고 제안도 했지만 결국 Mr. Chu를 하게 됐다.

다만 에이핑크 때 제스처가 나와서 어색하기도 하고 정은지인지, 에이핑크인지, 미진인지 혼동이 오더라(웃음). 정은 언니가 준비해오신 톤을 따라서 잘 맞춰서 해보고자 노력했다.

에이핑크 멤버들에게는 방영 전 미리 전달해줬는데, 정말 신기해하고 좋아하더라(웃음).

-연기자 정은지 vs. 음악인 정은지의 차이?

▲음악에는 오롯이 제 생각만 담긴다. 원래 꿈이자 데뷔계기였던 가수로서의 목표는 늘 변함이 없다. 배우로서의 방향은 한동안 고민스러웠었다.

그러다 '눈이 부시게' 등의 TV드라마를 보며 힐링감을 느끼면서, 연기의 보람을 떠올리게 됐다. 이번 작품 역시도 그러한 마음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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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

-12년 연기활동 가운데 생활연기가 돋보인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

▲장르물도 재밌지만 생활연기를 할때 좀 더 편해보이기도 하고 아이디어도 많이 나온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걸 꼽자면 가족코미디가 어떨까 싶다.

한 커뮤니티에서 본 글에 조정석 선배와 제가 남매로 나오고, 성동일-라미란 선배가 부모가 되는 개딸퍼레이드를 원한다고 하더라(웃음). 그 외에 뛰어다니는 형사나 군인 등 전문직 역할을 제대로 해보면 어떨까 싶다.

-실제 정은지는 어떤 모습인가?

▲거친 면이 있던 강지구와 달리 이번 이미진은 애교가 넘친다라는 반응을 얻었다더라. 실제 저는 그때그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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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ST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은지의 버킷리스트?

▲너무 재밌는 이 일을 오래도록 하고 싶다. 또 좋아하는 사람들과 오래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추억이 많아지는 나이가 됐을 때 그러한 추억들을 공유하고 싶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의 의미는?

▲인연을 많이 이어준 선물같은 작품이다. 일로서든 인간적으로서든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만나 (이)정은선배, (윤)병희선배 등 좋은 인연들을 만들어준 작품이다.

-가수 컴백계획?

▲얼마전 팬미팅 투어를 하면서 에이핑크 노래를 하다보니 추억에 젖게 되더라. 그리고 에이핑크 컴백을 기다리는 판다들의 목소리도 함께 들었다. 솔로도 좋지만 에이핑크로서 먼저 나와야 할 것 같다.

-정은지가 원하는 수식어?

▲드라마 등 작품진행에 있어 어려움이 많아진 시절이고, 아이돌 친구들 데뷔도 많아진 상황에서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하는 가수 겸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