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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단국대 대학원 데이터지식서비스공학과 교수·정보융합기술·창업대학원장

오늘날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혁신하는 접근 방식이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손꼽힌다. 특히 소규모의 민첩한 팀은 대기업과 스타트업 모두에서 중요한 변화를 이끄는 강력한 원동력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움직임의 선두에 서 있는 주요 인물 중 한 명은 '린 스타트업'의 저자이자 기존 기업에 스타트업 방법론을 적용해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에릭 리스(Eric Ries)다.

에릭 리스는 기업의 혁신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그는 시장을 빠르고 저렴하게 실험하고 반복하기 위해 최소 기능 제품(MVP: Minimally Viable Product)을 만드는 개념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위험을 최소화하고 실제 피드백을 바탕으로 빠르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게 됐다. 또, 그는 저서 '스타트업처럼 혁신하라(The Startup Way)'를 통해 이러한 원칙을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으로 확장해 기업가적 사고가 어떻게 가장 고착화된 기업 문화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소규모 팀이 실질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모범적인 사례로는 구글의 유명한 혁신 연구소인 구글 엑스(Google X)가 있다. 문샷 프로젝트로 유명한 구글엑스는 야심찬 과제를 해결하는 소규모의 집중 팀으로 운영된다. 일례로 자율주행 기술 회사인 웨이모(Waymo)와 외딴 지역에서 대기권 내 고(高)고도 풍선을 띄워 인터넷을 제공하는 룬(Loon) 프로젝트는 소규모 팀이 어떻게 획기적인 혁신을 개척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이 팀들은 린 스타트업 방법론을 활용해 신속하게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제작하고 실제 환경에서 아이디어를 실험한다.

또 다른 사례로는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가 이끄는 아마존이 있다. 베이조스는 오랫동안 '두 개의 피자 팀' 원칙을 옹호해 왔다. 이는 피자 두 판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소규모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 원칙은 민첩성과 자율성을 촉진하여 팀이 대규모 그룹의 관료주의 없이 신속하게 의사 결정을 내리고 혁신할 수 있게 한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이러한 철학의 산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혁신하고 수십억달러 규모의 비즈니스로 성장했다.

대기업에서 이러한 방식들을 도입하려면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지속적인 실험 정신을 키우는 문화적 전환이 필요하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한때 경직된 기업의 상징이었으나, 패스트웍스(Fast Works) 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원칙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에릭 리스의 린 스타트업 방법론에서 영감을 받은 패스트웍스는 소규모 팀이 고객의 요구에 맞는 최소한의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실제 고객들이 빠르게 실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GE는 헬스케어에서 재생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을 도출했다.

이러한 방식을 도입한다는 것은 데이터와 고객 인사이트를 활용하여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리드 헤이스팅스가 이끄는 넷플릭스(Netflix)는 콘텐츠와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시청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일부 사용자 그룹에 대한 새로운 기능을 실험해 사용자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를 개선한다.

그럼에도 스타트업 방식을 기존 조직에 통합하는 데에는 어려움도 있다. 변화에 대한 저항, 위계적 구조, 위험 회피 등이 그 예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기업은 소규모 팀이 위험을 감수하고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는 신뢰와 투명성의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리더십은 이러한 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더는 스타트업 방식의 원칙을 지지하고 소규모 팀을 위한 자원과 지원을 제공하며 점진적인 성공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야 한다. 직원들에게 기업가적 사고를 갖추게 하는 교육 및 개발 프로그램도 필수적이다.

비즈니스 환경이 계속 진화함에 따라 혁신을 주도하는 소규모의 민첩한 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스타트업 방식을 수용하는 기업은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획기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더 나은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실험, 학습, 협업의 문화를 조성함으로써 조직은 팀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에릭 리스, 제프 베이조스, 리드 헤이스팅스 같은 리더들이 지지하는 스타트업 방식은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기존 기업 모두에서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강력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소규모 팀에 권한을 부여하고 실패를 포용하며 지속적으로 실험함으로써 기업은 오늘날의 역동적인 시장에서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혁신의 미래는 대담하게 작은 것을 생각하고 큰 꿈을 꾸는 사람들의 손에 달려 있다.

김태형 단국대 대학원 데이터지식서비스공학과 교수·정보융합기술·창업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