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 3연패 '위업'…20년 후원 SKT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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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 격려 행사에서 SKT 후원 종목 선수들과 유영상 SKT CEO 등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왼쪽부터 송세라, 김준호, 최인정, 김희섭 SKT 부사장, 구본길, 유영상 SKT 대표, 김정환, 황선우, 오상욱, 박혜정 순)

한국 펜싱 남자 선수들의 올림픽 3연패(사브르 단체전) 달성 소식에 SK텔레콤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펜싱은 1일 열린 남자 사브르 단체전(구본길·오상욱·박상원·도경동)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3연패(2012 런던·2020도쿄·2024파리, 2016 리우 대회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의 위업을 달성했다. 아시아 국가로는 사상 첫 펜싱 종목 단체전 3연패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선 오상욱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상욱 선수는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 금을 휩쓸며, 한국 펜싱 선수로는 첫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여자 사브르 개인전 4위(최세빈), 여자 에페 단체전 5위에 오르는 등 한국 펜싱은 '펜싱 종주국' 프랑스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뒤, 20년 넘게 펜싱 종목의 경기력 향상과 저변 확대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대한펜싱협회 등을 통해 지원한 누적 금액만 약 300억원에 이른다.

SK텔레콤은 그간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 및 국제 대회 지원 등에 집중해 왔다. 펜싱은 종목 특성상 상대 선수와의 대전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국내에서 19회째 열린 'SK텔레콤 국제 그랑프리 펜싱' 대회는 한국 펜싱의 '산실(産室)' 역할을 했다. 펜싱 선수의 장비나 시설 비용 등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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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실전 감각을 높이기 위해 진천선수촌 펜싱 훈련장을 올림픽 경기장과 동일한 조건으로 구현한 모습

SK텔레콤과 펜싱협회는 이번 파리 올림픽을 위해 대회 전 선수촌에 올림픽과 동일 규격·조건 경기장을 설치하고 사전 모의 훈련 등을 지원했다. 여기에 현지 훈련 파트너 선수단 7명 등 별도 전담팀, 의무 트레이너 추가 파견, 전력분석관 증원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SK텔레콤과 펜싱협회는 현지 지원 활동을 위해 올해 초 올림픽 펜싱 경기장 인근 호텔을 선점하기도 했다. 해당 공간은 선수들의 휴식 등에도 쓰이며 사실상 한국 펜싱 대표팀의 '베이스캠프'로 활용 중이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원우영 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 코치는 “SK텔레콤 지원을 통해 (선수 시절) 그랑프리, 월드컵 등 수십 개 국제대회를 참가하며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한 기업의 관심, 그리고 꾸준한 지원이 이룩한 성과가 계속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펜싱은 오는 3일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 마지막으로 출격해 메달 추가에 도전한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