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시티 기술들이 국제표준 승인을 받았다. 관련 기술 주도권 확보, 상용화 시 기술료 수입 등이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T) IoT 및 스마트시티 연구반(SG20) 국제회의에서 ETRI 개발 기술 4건 중 2건이 최종 표준 승인되고 2건이 사전 채택됐다고 25일 밝혔다. 또 11건이 신규표준화 과제로 채택됐다.
한국 대표단 전체 차원에서는 국제표준 승인 4건, 사전 채택 2건, 신규 표준화 과제 채택 15건의 성과를 이뤘다.
ETRI에서는 대한민국 대표단 수석대표인 김형준 박사(ITU-T SG20 국제 의장) 등 총 18명의 표준전문가가 참가해 표준화 논의를 주도했다.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된 '자율 배달로봇 표준'의 경우 ETRI 연구진 주도로 개발한 △배달 로봇 연동 요구사항 △IoT 기기 권한 위임 프레임워크 표준이 사전 채택됐다.
또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트윈 상호연동 △스마트 농업 작물 생장 모니터링 등 11건이 신규 표준화 과제로 채택됐다.
ETRI는 차기 연구회기 SG20 연구반에서 디지털 트윈을 포함한 스마트시티 플랫폼 표준화를 전담하기 위한 신규 연구 과제 신설도 주도했다. 오는 10월 열릴 세계전기통신표준총회(WTSA-24) 승인을 거치면 ITU-T 차기 표준화 회기 SG20 구조로 현행 7개 연구 과제가 9개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형준 박사는 “현행 표준화 활동 방향을 디지털 트원 및 메타버스 기반 시티버스(Citiverse) 구축으로 확대해 스마트시티에서의 다양한 산업간 기술 접목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윤 ETRI 표준연구본부장은 “ITU-T 차기 표준화 회기에서도 SG20 활동을 주도해 국제 표준화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국내 산·학·연 간 연계 협력 대응체계를 강화해 출연연 역할이 더욱 선명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G20은 IoT 및 스마트시티 응용 및 서비스 국제표준을 총괄하는 연구반이다. 지난 2022년 3월 김형준 박사가 의장으로 선임됐고, 오는 10월 WTSA-24에서 의장 연임을 계획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