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37년 무분규 타결 목전·2Q 반등 희소식에도 긴장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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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여수고무2공장. 금호석화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37년 무분규 타결에 한발짝 다가섰다. 여기에 2분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금호석화는 변화할 수 있는 업황과 국제정세 등에 예의주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금호석화 노사는 최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잠정합의안에는 정액 9만5000원 인상, 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대의원들의 인준을 거쳐 잠정합의안 동의가 이뤄지게 된다.

관련업계에서는 대의원들이 잠정합의안에 동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석화 노사는 지난해까지 36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경영권 이슈 등의 상황에서도 협력적 노사관계를 이어왔다.

최근 석유화학업계는 중국발 과잉공급 등으로 어려움에 처했다. 상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위기 극복이라는 공감대 아래 잠정합의안에 동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조 리스크 최소화와 더불어 2분기 반등 전망도 금호석화에게 희소식이다. 삼성증권은 금호석화가 2분기 11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컨센서스(추정치)인 865억원을 33% 상회한다.

타이어용 합성고무(SBR) 판가가 크게 올랐고 주력제품인 NB라텍스의 스프레드(판매가와 원료값 차이)기 개선되고 판매력이 확대됐다. 최근 천연고무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대체재인 합성고무 수요가 늘어난 것도 긍정적이다.

미중 갈등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생산된 의료 및 수술용 고무장갑 관세 비율을 기존 7.5%에서 25%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말레이시아 업체들이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말레이시아에 NB라텍스를 수출하는 금호석화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만 금호석화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의 어려움을 초래한 중국발 과잉공급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며 미국 대선 등 국제정세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업계의 어려움에 대한 공감, 성실한 교섭 등을 통해 빠른 임단협 결과가 도출되는 것”이라면서도 “내부의 반발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업황과 국제정세 등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올해 전체 실적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