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기차, 올 상반기 미국 판매량 60%↑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한국계 자동차 브랜드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보다 6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여파에도 신차 라인업을 늘리면서 현지 전기차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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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2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미국 전기동력차 판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6월 미국 시장에서 전기 동력차(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수소차) 판매량은 70만8509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전기 동력차는 전기로 구동하는 순수 전기차(BEV), 내연기관 엔진과 배터리를 혼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수소를 연료로 사용해 전기를 만들어 구동하는 수소차(FCEV)로 구분했다. 보고서는 “캐즘 여파에 따른 BEV 수요 둔화로 연평균 50% 달했던 성장세가는 6.4% 수준으로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계 전기차 브랜드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한국계 브랜드 전기차는 상반기에 총 6만1843대 판매돼 전년 동기보다 60.8% 증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26.7% 감소했다.

전기차 판매가 전체 점유율 향상을 이끈 셈이다.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에서 상반기 한국계 브랜드 점유율은 2023년 상반기보다 2.8%포인트(p) 상승한 10.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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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브랜드별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전기차 판매량은 32.5% 늘어난 3만2592대를 기록했다. 아이오닉5 등 전기차 신규 모델에 대한 프로모션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기아는 EV9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111% 늘어난 2만9251대 전기차를 판매했다.

미국 전기차 판매량 상위 20위에서 총 5개 한국계 브랜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 아이오닉5가 4위(1만8728대), 기아 EV6가 10위(1만941대), 기아 EV9이 11위(9671대), 기아 니로가 14위(8639대), 현대차 아이오닉6가 18위(6912대)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전기차 캐즘과 정책적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미국 내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철회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10월 혼다와 전기차 합작사(JV) 계획을 철회하고, 같은 해 12월 전기 픽업 생산 시점을 1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포드는 전기차 투자 연기 및 생산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강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2000만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삭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까지 100% 전기차 전환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수정, 내연기관 모델 지속 판매 계획을 시사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건립하는 전기차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를 함께 생산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KAMA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친환경 전기차 상반된 입장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으로 중국산 전기차 및 핵심 소재에 대한 관세가 높아지면서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원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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