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불확실성 확대에 출렁이는 금융시장…“위험 회피 성향 커질 것”

22일 코스피지수는 1% 넘게 하락하며 2770선을 내줬다. 기술주 조정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로 미국 대선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은 영향이다. 비트코인까지 급등락하며 금융시장 전반이 출렁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4% 하락한 2763.5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16% 하락한 2790.99로 거래를 시작해 약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 때 2750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장 마감 직전 낙폭을 좁혔다. 코스닥은 더욱 약세를 보였다. 전장 대비 2.26% 하락한 809.96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대선 국면의 불확실성 확대에 그간 강세를 이어온 미국 대형 기술주의 조정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858억원어치, 코스닥에서 188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각각 212억원, 79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만 홀로 매수세를 이어갔다.

가상자산 시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호재로 여기는 분위기다.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15% 상승한 6만7525달러를 기록했다. 바이든 후보 사퇴 발표 시점 전후로 6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8~9월 무렵까지 글로벌 자금의 위험 회피 움직임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전기차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축소, 규제 완화에 따른 빅테크 이익 증가 가능성 등 기존과는 다른 정책 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자금의 관망세가 길어질 것으로 월가와 증권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10일 두번째 대선 토론회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대선 불확실성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11월 선거일까지 변동성에 대비해 정치적 민감도가 낮은 실적 중심의 섹터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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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