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경제 특별도인 충청남도의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대응 전략'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탄소 감축 분야 우수 정책 사례로 주목받았다.
전형식 도 정무부지사는 2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OECD가 2년 주기로 회원국 경제 동향을 점검하고 정책을 분석하는 국가별 검토보고서에서 충남의 탄소중립 정책이 소개됐다”고 밝혔다.
최근 발간한 '2024 OECD 한국경제보고서를 통해 OECD는 대한민국에 대한 정책 권고로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탄소 감축 △인구 감소 대응 등을 제시했다.
OECD는 특히 탄소 감축을 위한 제안으로 △배출권거래제 선진화 △에너지 절약 등을 내놓으며 '충청남도의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대응 전략이 탄소 감축의 좋은 예'라고 기술했다.
산업 다양화, 근로자 지원, 지역사회 지원, 지역 개발을 위한 토지·시설 복원, 이해관계자 참여 등 석탄화력발전 감축 과정에서 단계적인 대응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OECD는 또 화석연료 사용 중단은 화력발전소가 소재한 특정 지역 등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으며, 탄소 감축 정책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이 같은 지역의 부정적인 영향 최소화를 위한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 부지사는 “OECD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38개국을 회원으로 하는 세계 경제 정책 연구·협력 기구로, 권위와 공신력을 갖추고 있는 국제기구”라며 “OECD에서 우리 충남도에서 추진하는 탄소감축 정책을 높이 평가한 것은 매우 유의미한 일”이라고 말했다.
OECD의 이번 호평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59기 중 절반에 가까운 29기가 충남에 있는 상황에서 탄소중립 이행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탄소중립 실천에 따른 피해 우려 지역을 위해 대체 산업 육성, 정부 공모 사업 유치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는 지난 2022년 탄소중립경제 특별도를 선포하고, 정부 계획보다 5년 앞선 '2045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보령과 당진, 서천, 태안 등 석탄화력발전소 폐지로 타격이 예상되는 지역을 위해서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보령과 당진 지역을 대상으로는 수소 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재생 에너지 관련 정부 공모 사업으로는 △그린 암모니아 활용 수소발전 규제자유특구(보령) △수소가스 터빈 시험연구센터(〃) 등을 유치했다.
이와 함께 LNG 생산기지 구축(당진)과 암모니아 저장·송출을 위한 부두 개발(〃),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보령·태안), 해상풍력단지 전용 관리부두 지정 추진(태안) 등의 사업도 펼치고 있다.
서천에서는 화력발전소 석탄을 운반했던 폐철도 부지를 활용, 테마가로수길과 홍원항 수산콤플렉스 조성, 홍원복합리조트 건설 등도 추진하고 있다.
도가 탄소중립경제 특별도 선포 이후 1년 8개월 동안 확보한 국비는 3180억원(총사업비 1조 622억 원)으로 집계됐다.
도는 오는 10월 개최하는 탄소중립 국제 콘퍼런스에는 '아시아 기후 행동 정상회담'도 유치, 각국 지방정부 및 NGO, 기업인 등과 탄소중립 실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파리 기후협정에 따른 온실가스 40%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난해 통과하지 못한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지역 지원 특별법 시행을 통해 에너지 전환 연착륙이 필요하다”라며 “22대 국회를 통해 조속히 제정될 수 있게 하겠다”라고 전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