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공 의료IT 사업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중앙보훈병원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이 시작됐다. 이지케어텍과 휴니버스글로벌 2파전이 유력한데, 대형 의료IT 사업 기근인 상황인만큼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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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보훈병원 전경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앙보훈병원이 '차세대 보훈병원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에 돌입했다.

이번 사업은 2008년 구축한 기존 전자의무기록(EMR)을 대체하는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개발·구축이 핵심이다. EMR을 시작으로 진료정보 공유 체계,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 등을 2027년까지 새롭게 구축한다. 적용 대상은 중앙보훈병원을 포함한 전국 6개 보훈병원과 3개 요양병원 등 총 9곳이다.

이번 사업은 올해 발주된 의료IT 사업 중 최대 규모인 동시에 클라우드 기반 EMR 구축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중앙보훈병원은 이번 사업에 총 29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스템 개발·구축 사업에 231억원을 배정하고, 추후 별도 클라우드 사업자 선정에 60억원 이상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유지보수 사업까지 포함할 경우 총 사업규모는 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공공병원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클라우드 EMR 도입 사례로도 주목받는다. 중앙보훈병원만 1500병상에 가깝고, 지방병원까지 포함하면 2000병상이 넘는다. 공공병원 중에선 보건복지부, 질병청이 운영하는 9개 국립병원이 클라우드 EMR을 도입했지만 대부분 100병상 내외 소규모 병원이다. 민간 병원 중에서도 고대의료원(안암·구로·안산) 뒤를 이어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클라우드 EMR이 중소병원에만 공급된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은 대형병원 레퍼런스를 확보할 절호의 기회다.

사업자 선정을 놓고 이지케어텍과 휴니버스글로벌 두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케어텍은 국립병원 9곳의 클라우드 EMR 구축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신성장 동력으로 클라우드 EMR 사업을 꼽은 만큼 기존 중소병원 중심 사업모델을 이 사업 수주를 계기로 대형병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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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전경

휴니버스글로벌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중대형 병원 클라우드 EMR 구축 레퍼런스가 강점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고대의료원 클라우드 HIS 구축 사업을 포함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삼육서울병원 등 400~800병상 규모 중대형 병원을 연이어 고객사로 확보한 바 있다.

의료IT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의정 갈등으로 병원 재정이 악화되는 가운데 발주되는 대형 프로젝트”라며 “대형사업 기근인 상황에서 업계는 수주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이며, 공공병원 중 가장 큰 클라우드 EMR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