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9월 하반기 수련을 위해 15일까지 각 수련병원에 전공의 사직 여부를 확인하라고 한 가운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전공의들이 원하는 대로 사태를 바로 잡으라고 촉구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5일 오후 의협 회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가을 인턴 모집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전공의 가을 수련 모집을 중단해야 한다”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전공의, 의대생들이 원하는 대로 사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일 각 수련병원에 15일까지 결원을 확정하고 17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사무국으로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사직 후 1년 내 동일 연차·전공으로 복귀할 수 없다'라는 전공의 수련 규정에 특례를 적용해 복귀하는 사직 전공의들이 9월부터 수련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하지 않으면 내년 3월 복귀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임 회장은 “수련병원장들이 지방병원 전공의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 지역의료에 더 큰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면서 권역 제한'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라며 “정부가 이런 방침을 정한 건, 하반기 전공의 복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빅5 병원만 전공의를 채우면 되고, 지역의료든 사람 살리는 의료든 나 몰라라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 의료패키지가 지역의료와 필수 의료를 살리는 의료 개혁이라고 강변하면서 막상 하는 걸 보면, 지역의료를 철저히 망가뜨리고 국가 의료기반 자체를 철저히 무너뜨리는 일만 하고 있다”라며 “가을 인턴을 뽑는 것 자체가 한국 의료를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불거진 의협 회장 탄핵설을 두고는 “논의할 가치도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임 회장은 “누군가 식물 회장이 됐다, 탄핵이 임박했다는 말들을 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의협을 흔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바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의협을 향해 불만을 표출하는 것에는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고 내게 불만을 표출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전공의들이 원하는 바를 의협에 이야기해주면 앞으로 더욱 성의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에 대해서도 “올특위 좌초 위기는 사실이 아니며, 오는 20일부터 정규회의 등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