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重 뜨고, 효성티앤씨 살아나고…'조현준 효성호' 순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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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본사. 효성

효성중공업이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로서 자리잡고 있고 효성티앤씨도 스판덱스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부활의 신호탄을 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효성도 분할 첫 해 순항이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 전력회사 파워링크와 350억원 규모 변압기 공급 계약을 지난 11일 체결했다. 효성중공업은 호주 송전시장 변압기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노르웨이 국영 송전청 스타트넷에 총 3300억원 규모 420㎸ 초고압변압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효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초고압변압기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미국 송배전 변압기 교체, 신재생에너지 관련 등 전력기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효성중공업의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효성중공업은 미국 법인에서만 2조원 가량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미국 송배전 전력의 90%를 담당하는 100MVA급 이상의 변압기, 일명 대형변압기(LPT)의 교체 시기도 도래했다. LPT는 미국 에너지부가 통칭한 100MVA급 이상 변압기를 통칭한 것이다. 효성중공업의 주력 제품이다.

이외에도 효성중공업은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연이은 수주로 효성중공업의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4조1186억원이었는데 2분기에는 6조원까지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연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SK증권은 효성중공업이 올해 매출 4조9570억원, 영업이익 31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15.3%, 23.7% 늘어난 실적이다.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이 도래한만큼 효성중공업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수요 증가에 대응해 1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멤피스 공장과 국내 창원 공장의 생산 능력을 40%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는 효성화학 등 소재 계열사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효성중공업이 그룹의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효성중공업이 수주잔고가 탄탄한데다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 등 효성의 수소 밸류체인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주요 소재 계열사 중 하나인 효성티앤씨도 회복세다. 2021년 역대 최고 실적인 1조42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 1236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영업이익 2134억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스판덱스 수요 회복이 효성티앤씨의 반등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운임 상승으로 중국 업체들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터키, 브라질 등에 스판덱스 공장을 운영하는 효성티앤씨가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실적 회복도 기대된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효성이 바이오 산업을 핵심 축으로 선택한 만큼 효성티앤씨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는 베트남 바리우붕따우성 정부로부터 '효성 바이오 부탄다이올(BDO)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승인서를 받았다. 친환경 제품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소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0만톤 규모 바이오 BDO 생산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중공업의 경우 꾸준히 수주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면서 “효성티앤씨도 하반기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