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공백기에도 대출” 핀다-리멤버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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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비교·관리 핀테크 기업 핀다와 직장인 플랫폼 리멤버가 손을 잡고 대출 중개 서비스를 도입한다. 금융권 '버티컬 서비스' 전략의 하나로, 이직자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핀다는 자사 서비스를 리멤버 앱에 이식하는 서비스형 뱅킹(BaaS) 일부 서비스 테스트를 마쳤다. 핀다와 리멤버는 서비스 안정화 및 고도화를 거쳐 정식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BaaS는 핀다 대출 비교·중개를 다른 업체 앱에서 제공하는 임베디드(내장형 시스템) 서비스다. 리멤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배너를 누르면 핀다 웹페이지 상 대출 비교·추천·가입 서비스와 연계되는 식이다. 핀다는 정식 서비스 도입 후 이직자 맞춤 상품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명함관리' 앱으로 잘 알려진 리멤버는 경력 채용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달 기준 누적 이직 제안은 600만건에 이르며 하루에도 1만2000건이 넘는 제안이 나갈 만큼 경력직 구인·구직 시장을 대표하는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협업을 통해 핀다는 이직 공백기로 대출 제약을 받는 이용자들에게 최적 조건으로 대출 비교·관리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핀다는 70개 제휴사와 손잡고 300여 개의 대출 상품을 중개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누적 대출 중개 규모는 10조원에 달한다.

이번 서비스는 대형 금융기관이나 빅테크 기업들이 추구하는 슈퍼앱 전략과는 차별화된 접근이다. 개별 서비스 이식으로 이용자 특성에 맞는 상품 연계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핀다도 임베디드 금융 일환인 BaaS를 통해 서비스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용자는 핀다 앱을 설치하지 않고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을 통해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지난 6월 발표한 '글로벌핀테크 2024'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 주도로 만들어진 현 글로벌 임베디드 금융 시장이 2030년까지 3200억달러(약 44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핀다는 구직 플랫폼을 중심으로 제휴처를 확대해 BaaS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핀다 관계자 “핀다만의 BaaS 솔루션을 금융사와 비금융사 모두에 제공하여 모든 사람을 위한 주거래 은행이 되자는 비전을 실현할 것”이라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