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펑' 기능 개선…숏폼에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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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카카오톡 내 짧은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 '펑'의 콘텐츠 길이를 늘리고, 공개 시간도 두 배 확대하는 등 개선했다. 다양한 플랫폼 내 숏폼 콘텐츠 인기가 부상함에 따라 카카오도 이용자 록인을 위해 펑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펑에 업로드 가능한 영상 시간을 늘리고 공개 시간도 세분화했다고 11일 밝혔다.

펑은 친구에게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를 일정 시간 게재한 후 사라지게 하는 서비스다. 일상생활을 가볍게 표현하고 친구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메신저 커뮤니케이션 기능이다.

카카오는 펑에 업로드할 수 있는 콘텐츠 길이를 최대 1분으로 확대했다. 이전까지는 콘텐츠 길이가 15초로 제한됐다. 공개 시간에는 12시간 48시간 옵션을 추가했다. 기존에는 24시간밖에 선택할 수 없었다. 펑을 활용한 이용자 소통 수요가 많다는 점을 확인, 콘텐츠 길이와 노출 시간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올해 초부터 펑 기능 고도화에 힘써왔다. 올해 초에는 콘텐츠 등록 시 '위치 스티커'를 등록할 수 있게 개선했다. 이를 통해 간편한 맛집 정보와 위치 정보 공유가 가능해졌다. 5월에는 사라진 펑을 생성자가 볼 수 있도록 히스토리 메뉴를 추가했다. 펑 공개 범위도 넓혔다. '내 친구'와 '내가 선택한 친구'에서 '나만 보기' 기능을 추가했다.

카카오의 숏폼 기능 강화는 잘파세대의 유입 가속화 및 기존 이용자 록인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숏폼 콘텐츠 인기가 높아지며 연령을 불문하고 시청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리서치 정기조사에 따르면 숏폼 콘텐츠 시청자는 국민 4명 중 3명(75%)에 달하며, 60세 이상 고연령층도 10명 중 6명(59%) 가량 시청 경험이 있을 정도로 전 연령층에서 소비하고 있다.

카카오톡 내 체류시간을 늘려 서비스 확장 및 수익성 제고까지 기대할 수 있다. 숏폼 콘텐츠 플랫폼 접속 빈도 및 이용 시간은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다.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1회 접속 시 이용 시간이 3~13분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자 수요를 확인해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할 수 있다. 모바일 기반 서비스인 카카오톡과 휴대폰으로 콘텐츠를 짧게 찍어서 바로 업로드하는 숏폼 간 결이 맞는다는 점도 서비스 확대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내 이용자가 텍스트 커뮤니케이션 외에도 다양한 방법의 소통을 하고 있어 관련 서비스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일상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기능을 지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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