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나침반] 정을호 민주당 의원 “을의 대변자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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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총선 개표 막바지였던 4월 11일 오전 10시 15분. 이 시각은 정을호 의원이 중앙당으로부터 당선 확정 소식을 들은 때다. 하루 종일 노심초사했던 정 의원은 그때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4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가장 마지막에 당선이 확정된 의원이다.

정 의원은 “선거 기간 중 13명 이상의 (민주연합) 후보가 당선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한 번도 없었다. 사실 당선은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위로와 감사의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었는데 10시 15분에 당선 확정 소식을 듣게 됐다”고 했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정치 경력은 탄탄하다. 시민단체 출신으로 민주당 총무국장, 당대표 비서실 국장 등 주요 당직을 거쳤다. 이후 지난 총선에서 비례정당 창당이 확정되자 정 의원은 민주연합으로 자리를 옮겨 창당준비위원장과 사무총장을 역임하는 등 실무를 담당했다.

정 의원의 최근 가장 큰 관심은 청년 정책이다. 여기에는 청년이 미래를 포기하는 분위기에 대한 정 의원의 반성이 녹아있다. 정 의원은 앞서 '청년희망 3법'을 1호 법안으로 대표발의했다. 청년희망 3법은 △대학등록금 인상제한 △취업 후 학자금 대출 부담 경감 △천원의 아침밥 제도 등이다.

정 의원은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많은 사람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그래야 청년이 자유롭게 미래에 도전한다”며 “학생의 무거운 짐을 이제는 국가가 함께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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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상임위를 교육위원회로 선택한 이유도 비슷하다. 정 의원은 “교육은 국가의 방향과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백년지대계”라며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 졸속 추진으로 인해 학생 학부모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특히 유보통합의 첫발을 뗀 상황에서 재원 조달과 교사 자격 통합이라는 풀어야 할 난제가 많은데 정부는 여전히 낙관하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책 없는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의료교육 현장도 심각하게 훼손됐다. 교육위에서 활동하면서 더욱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현장과 소통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민심과 당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은 정치가 국민과 괴리되면 선택받을 수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부정부패·검찰독재를 저지하고 민생 경제를 챙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나날이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와 매달 돌아오는 대출금 상환은 국민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민생회복긴급조치를 위한 법안을 당론 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민생법안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정치·생활정치·공감정치·실천정치라는 4가지 구호를 중심으로 의원실 직원들과 함께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공감하고 소통하겠다. 국민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을의 대변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