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망·폐로프 등 해양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분야 스타트업 포어시스가 현대엔지니어링과 맞손을 잡고 해양 플라스틱의 자원 재활용에 나선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규제가 강화하는 가운데 자원순환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순환경제 전환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어시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4 순환경제 사업화 사업' 석유화학분과에 최종 선정됐다.
사업의 핵심은 수요-공급 기업 간 순환경제 상생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하는 데 있다. 공급자인 포어시스는 수요자인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복합재질 해양 폐플라스틱 전처리-화학적 재활용 순환경제 체계 구축 모델을 제시한다.
포어시스는 해양에 버려진 폐어망과 폐로프 같은 물리적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재질의 해양 폐플라스틱을 화학적 재활용 원료로 변환해 고순도의 재생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을 위한 파일럿 설비를 활용해 포어시스로부터 수집한 재활용 원료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재생 원료 사양 개발을 지원한다.
포어시스는 현재 경북 경주시에서 연간 3500톤 규모 해양 폐플라스틱 재활용 전용 전처리 플랜트 '리버스 팩토리(RE: BIRTH FACTORY)'를 운영 중이다. 스마트 팩토리 개념이 적용된 리버스 팩토리에서는 각 공정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품질을 관리하고 생산량을 제어한다. 전력 사용량과 수도 사용량을 모니터링해 재생 원료 생산 시 탄소 배출량 측정도 가능하다. 리버스 팩토리에서는 폴리아마이드(나일론),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 등 총 4종 해양기반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신규 사업으로 '폐플라스틱 에너지화(P2E)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원료로 고순도 수소를 생산해 향후 충남 당진 등에 조성될 수소도시에 공급할 방침이다. 이르면 2027년부터 연간 10만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수소차 10만대 이상을 충천할 수 있는 수소 약 2만톤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종화 포어시스 대표는 “어망과 로프는 복합재질의 플라스틱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를 고순도의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재질 선별부터 세척 등 전처리 과정까지 플라스틱 원료에 대한 이해와 화학 분야의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엔지니어링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함께 해양 폐기물 자원 순환 밸류체인을 완성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