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인수로 선회한 우리금융…동양생명과 '방카 시너지' 기대

Photo Image

우리금융지주가 보험사 M&A 대상을 롯데손해보험에서 동양·ABL생명으로 선회한 가운데, 인수 완료시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판매) 채널에서 존재감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지주계임에도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보장성 보험 판매에 강점이 있는 동양생명이 수수료 수익 확대를 타진하고 있는 우리은행 니즈에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4일 은행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양생명은 은행 내 보장성보험 판매에서 하나생명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KB라이프 등 다른 지주계 생명보험사가 있음에도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방카슈랑스 채널은 판매되는 상품이 온전히 저축성 보험으로 여겨질 만큼 판매가 치중돼 있다. 다만 동양생명은 방카 채널에서도 지난해 도입된 신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인식되는 보장성 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동양생명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확보한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 292억원 중 보장성 보험(216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74%에 달했다.

신계약 APE는 월납·분기납·일시납 등으로 나눠져 있는 보험료 납입 주기를 1년 단위로 환산한 것으로, 보험사 영업력을 나타내는 평가 지표다.

업계는 동양생명이 방카슈랑스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 비교적 간단한 구조로 기획된 채널 특화 상품이라는 점을 꼽는다. 현재 동양생명은 방카 채널에서 △건강보험 △암보험 △상해보험 △안심보험 네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은행 창구에서 은행 임직원에 의해 계약이 체결되는 방카슈랑스 특성상, 전문적으로 보험을 판매하는 설계사 채널보다 쉽게 구성된 상품이 판매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당사가 타사 대비 방카슈랑스 채널에 선제적으로 진입해 노하우를 확보해 왔다”며 “판매시 은행 임직원분들이 설명에 용이한 보험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도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은행도 방카슈랑스 영업을 확대하고 있어 M&A 성사시 양사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 1분기 우리은행이 거둬들인 방카슈랑스 수수료수익은 280억원으로 직전분기(200억원) 대비 40%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체 비이자 수수료수익에서 방카슈랑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채널 공략이 용이하다는 것이 지주 및 은행계 생보사의 이점”이라며 “타 보험사들도 인수때 영향을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