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에 리밸런싱…SK, 하반기 고삐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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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서린빌딩.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열흘 이상 머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최 회장이 귀국하면 투자를 위한 제원 마련 방안과 더불어 그룹의 사업 재편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의 미국 출장 일정이 열흘을 넘어섰다. 지난달 22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최 회장은 열흘 간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팻 겔싱어 인텔 CEO 등을 만나며 AI, 반도체 사업 협업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미국 출장 중인 지난달 28~29일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 양상으로 참석해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 '반도체위원회'를 신설, AI, 반도체 밸류체인에 관련된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최 회장의 귀국이 임박했다. 정확한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달 초 안에는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귀국하면 SK그룹의 사업 구조 재편(리밸런싱) 작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경영전략회의에서 AI, 반도체 사업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를 위한 재원 80조원 확보, 3년내 30조원의 잉여현금흐름(FCF)를 만들어 부채비율을 100% 이하 관리 등에 의견을 모은 만큼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본격적인 군살 빼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219개에 이르는 계열사를 관리가 가능한 범위로 정리하며 중복 투자 등의 문제점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시너지를 위한 합종연횡과 합병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SK온과 SK엔무브 합병 등 소문이 합병 시나리오의 방향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계열사인 SK온을 살리기 위한 방안이 도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귀국 일자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합병 등은 각 계열사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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